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선두 LG 트윈스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더블헤더를 싹쓸이 한 것에 흐뭇해 했다.
KT는 17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2차전은 5회까지 1-6으로 뒤지고 있다가 6회 이후에 대역전극으로 7-6 역전승을 거뒀다.
18일 잠실구장,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LG에 (역전) 당해본 적은 많고, LG 불펜을 이겨본 적이 없는데, 어제는 이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5회말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1-6으로 벌어졌다. 클리닝 타임 이후 6회초 1사 후 장진혁이 김진성 상대로 3루타로 출루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볼넷 2개로 1사 만루가 됐고, 폭투로 한 점을 얻고 다시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4-6으로 추격했다.
7회초에는 로하스의 솔로 홈런으로 5-6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8회초 2사 1,3루에서 장성우가 김영우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감독은 “6대1 되는 순간에 밑에 새로운 애들 한번 보려고 1이닝식 던지려고 했는데, 6회 점수가 나오면서 머리가 좀 복잡해졌다. (2점 차에) 승리조를 쓸 수는 없고 애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7회)1이닝을 (우)규민이가 잘 막아준 것 같다. 1점 차에서 (손)동현이를 쓰기는 진짜 좀 아깝고, 그런데 LG가 센 투수 2명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승부를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을 (장)성우가 딱 해결해 주더라. 타자들이 항상 고민만 주다가 어제는 고민 해결을 딱 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감독은 “동현이는 준비를 시켜놓고 한 타임만 쓸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먼저 (주)권이를 썼다가 위기 되면 한 번 쓰고 뺄까 했는데, 성우 한 방으로 딱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9회말 무사 2루 동점 위기도 있었다. 이 감독은 “영현이가 (2루타) 딱 맞는 순간, 그래 안 지는 걸로 만족하자. 동점만 되고 끝내라 했는데 막아냈다”고 말했다.
승부처는 6회였다. 이 감독은 “김진성에게 유일하게 장진혁이 잘 쳤다. 3타수 2안타였나. 그 3루타가 컸다. (김)민혁이가 대타로 나가 볼넷을 얻어 김진성을 빨리 끌어내린 것이 컸다. 또 로하스 홈런 한 방도 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현수한테 홈런 맞는 순간 그냥 그만하자 했는데, 우리가 LG한테 그렇게 이겨본 적이 없다. 우리가 당해본 적은 많은데, LG 불펜을 이겨본 적이 없는데 어제는 해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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