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를 잘한다".
KIA 타이거즈 포수 주효상이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더블헤더 경기가 편성됐다. 하루에 두 경기를 하려면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이다. 그만큼 포수들이 힘들다. 얼마전 2군으로 내려간 한승택도 있는데 이범호 감독은 주효상을 불렀다.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팔꿈치가 낫고 도루 저지도 상당히 잘한다고 한다. 하루 뿐이지만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어 불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주효상은 KIA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갑자기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당시 주전포수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어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전포수 공백에 대비해 주효상을 긴급트레이드한 것이다. KIA는 반대급부로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건넸다. 실제로 박동원은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KIA는 한승택과 주효상 체제로 2023시즌을 맞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주효상은 타율 8푼3리의 기록을 남기고 5월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승택도 부진과 부상으로 빠졌다.
KIA는 삼성에서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한준수의 급성장까지 더해지며 주전포수진을 재구축했다. 두 포수를 앞세워 2024시즌 통합우승을 일구었다.
주효상은 이후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작년 8월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2군에 복귀해 42경기에 뛰었다. 올해도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김태군-한준수 1군 포수진이 견고한터라 기회가 없었다. 있어도 한승택이 콜업을 받았다.

그래도 꾸준히 2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수비력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루 송구능력이 좋아지면 도루 저지에 강점을 보였고 2년 만에 1군 콜업을 받았다.
비록 한 경기이지만 더블헤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기회의 문이 더 열릴 수 도 있다. 올해 28살이다. 아직 젋고 창창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