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협박 피해를 당한 가운데 협박범이 이를 제보했다가 증거 요청에 잠적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은 협박범이 지난달 21일 제보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손흥민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 한국 축구대표 유럽파”라며 “국대라는 사람이 하는 짓거리가 어이가 없어서 그런다”, “둘 다 그냥 X 먹으라고 제보한다”고 했다.
제작진은 협박범과의 통화를 공개했는데 이 남성은 “여자친구 휴대전화에서 우연히 어떤 파일을 발견했다”며 “고액이 오간 캡처 화면과 자필로 작성된 비밀 유지 각서, 두 사람이 지장까지 찍은 문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를 해서 비밀 유지 각서를 썼다고 하더라. 일이 터진 건 작년 6월”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비밀 유지 각서 때문에 손흥민 에이전시와 통화를 했다. 기한 없이 배상액은 30억원으로 책정돼 있었다”며 “각서 내용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그 일로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변경이 안 되면 저한테까지 피해가 올까 봐. 단순히 돈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협박범은 대화 내용과 수술 기록지 등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요청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최근 손흥민 측이 20대 여성 A씨가 자신이 임신했다는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손흥민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내사에 돌입했고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면서 15일 공갈 혐의와 공갈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각각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임신'이라며 손흥민에게 금품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언론에 사생활 관련 허위 내용을 유포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의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은 “이번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는 손흥민 선수이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수 보호를 위해 소속사는 모든 법적 조치를 완료했고, 손흥민이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손흥민 선수는 흔들림 없이 남은 시즌을 준비 중이며,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장실질검사는 오늘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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