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은 단독 콘서트가 자주 있었다. 계속 우천 취소를 바라긴 했는데 하필 오늘이 그날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가 우천 순연된 뒤 “우천 취소를 바라긴 했는데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한 가운데 선수들이 하루 쉴 수 있긴 하지만 17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기 때문.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그동안 우천 취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홍원기 감독은 “저희 팀은 단독 콘서트가 자주 있었다”면서 “계속 우천 취소를 바라긴 했는데 하필 오늘이 그날”이라고 아쉬워했다.
6년 만에 문수구장을 찾은 그는 “감회가 새롭다. 울산에도 야구 팬들이 많이 계시는데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야구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원기 감독은 또 “울산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강한 도시 아닌가. 여러모로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 운용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 투수와 야수 1명씩 콜업할 생각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는데 선수들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걱정이다.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나가면 어느 정도 계획이 세워지는데 더블헤더의 특성상 하루 두 번 등판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부상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비가 와서 좋긴 한데 내일 더블헤더를 해야 하니까 조금 걱정이긴 하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오늘 취소됐으니 선수들이 푹 쉬고 내일 더블헤더 준비 잘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NC는 오는 17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로건을 내세운다. 키움은 16일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김선기를 그대로 내세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