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뛰기 시작하자 게임의 전개가 확 달라졌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치며 7-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상위팀 롯데를 상대로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19승22패를 기록해 4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차 7위를 유지했다.
이날 김도영의 주목 포인트는 발이었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선발 나균안의 포크볼을 공략했으나 공이 너무 높았다. 3회말 1-1 동점을 만든 위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앞에 빗맞은 타구를 날리고 빠른 주력을 앞세워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5득점 빅이닝의 디딤돌을 제대로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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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앞선 4회에서도 발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1사1,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누가보더라도 병살타구였다. 실제로 빈틈없는 병살플레이 시도가 이루어졌다. 김도영은 전력질주하더니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비디오판독결과도 간발의 차이로 먼저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3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6-1로 달아났다.
김도영의 빠른 스피드로 만들어낸 득정방정식이었다.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3회는 빅이닝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끊겼을 것이다. 4회는 병살로 이어지면서 득점자체가 성립될 수 없었다. 김도영의 미친 스피드를 실감하는 두 장면이었다. 발야구로 경기 흐름을 바꾸었던 작년의 장면을 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한 달 가량 이탈했다. 복귀해서도 전력질주는 자제왔다. 타석에서 타구를 날리고 폭발적인 스타트를 하지 않았다. 도루도 없었다. 아직까지 도루 금지는 풀리지 않았다 모두 부상재발을 우려한 조치였다. 김도영의 발에 족쇄가 달리다보니 내야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팀 공격도 답답함이 이어졌다.

이날은 확연히 달랐다. 1군에서 복귀한 최원준도 3루 도루 등 활발한 주루로 힘을 보탰다. 김도영이 뛰기 시작하자자 게임의 전개방식이 활기가 넘쳐났다. 더군다나 스피드를 회복한 기념인지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3호)까지 가동했다. 장타까지 덩달아 터진 것이다. 7-6 승리를 감안하면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제 도루 봉인 해제 여부도 관심이다. 김도영은 "이제는 100% 뛸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 도루금지를 풀어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요청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루 1~2개 보다 타선에 있는게 팀에 도움이 된다"면서 봉인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감독이 마음을 바꿀 것인지 주목되는 김도영의 미친 스피드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