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FA 시장에 남아있는 문성현(34)이 독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문성현은 KBO리그 통산 280경기(606⅔이닝) 25승 37패 18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2022년에는 키움 마무리투수를 맡아 45경기(41⅓이닝) 1패 9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42경기(38⅓이닝) 1승 2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7로 고전한 문성현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FA를 선언했다. C등급 FA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팀을 구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문성현을 찾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2025시즌 개막 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문성현은 독립야구단인 화성 코리요 소속으로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뛰며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확실히 다른 독립리그 선수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현재 성적은 5경기(5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다. 탈삼진도 6개를 잡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1위 LG(29승 14패 승률 .674)부터 공동 7위 KIA(19승 22패 승률 .463), 두산(19승 2무 22패 승률 .463), KT(19승 3무 22패 승률 .463)까지 9게임차에 9개 팀이 모여있다. 시즌 초반 리그가 투고타저의 환경을 보이는 가운데 확실히 마운드가 좋은 LG(1위), 한화(2위) 등이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문성현은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KBO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몸상태는 바로 실전에 투입되도 될만큼 좋은 상황이다”라고 말한 문성현은 “앞으로 더 공격적인 투구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겠다”다며 KBO리그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불펜 뎁스가 헐거워진 팀들에 문성현은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불펜투수 뎁스는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좋다. 특히 시즌 후반에는 불펜진 과부하를 어느 팀이나 피할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찾아올 때 베테랑 불펜투수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달 17일 시장에 나와 있던 42세 베테랑 좌완투수인 고효준과 계약하고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즌 성적은 9경기(5⅔이닝)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35로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등판한 9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불펜투수를 많이 활용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영입이 됐다.
마무리투수 경험까지 있는 문성현은 불펜진에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성현에게 손을 내밀 팀이 나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