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가 또다시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9경기에서 7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7승째(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9로 낮췄다. 다승은 롯데 박세웅(8승1패)에 이어 한화 폰세(7승무패)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폰세(1.68)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한화 폰세, KIA 네일 등 리그를 압도하는 외국인 투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2회는 연속 삼자범퇴, 3회는 1사 1루에서 투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임찬규는 4회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에 모자를 벗어 90도 허리 굽혀 인사했다. 0-0 동점인 4회 2사 1루에서, 문보경은 푸이그의 잘맞은 3루 선상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임찬규는 1루 파울라인 근처에서 문보경을 기다리며 허리를 90도 굽혀서 감사 인사를 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그런 수비가 정말 힘이 된다. 선상을 빠져나가면 주자 2,3루가 되고, 중심타자 카디네스 선수로 이어진다. 위기가 될 상황에서 이닝이 종료가 되기 때문에 되게 고맙고, 수비들이 항상 집중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 또한 마운드에서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5회 삼자범퇴로 끝냈고, 6회 2사 후에 송성문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최주환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2사 1,3루 위기에서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0으로 앞선 7회 1사 후에 임찬규는 또 90도 인사를 했다. 임찬규는 카디네스 상대로 초구 109km 커브를 던졌는데 몸쪽으로 향했다. 카디네스가 피하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헬멧에 맞았다. 순간, 임찬규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후 카디네스는 웃으며 1루를 향해 걸어나갔고, 임찬규는 마운드를 내려아 허리를 90도 굽혀서 인사하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카디네스도 손을 내밀어 ‘괜찮다’는 손짓으로 화답했다.

임찬규는 대타 임병욱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박주홍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카디네스가 득점을 올렸다. 임찬규의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경기 후 임찬규는 “맞았으니까 인사를 했다. 머리를 맞췄기 때문에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 되는 게 맞고, 아무리 변화구였지만 위험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깜짝 놀란 표정에 대해 “카디네스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 높은 커브를 던져서 아웃을 잡았다. 또 높게 의식을 하다 보니까 공이 그쪽으로 빠져서, 커브로 머리를 맞춰본 적은 없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놀랐다. 근데 다행히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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