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횡령 혐의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가운데, 그간 방송을 통해 가족들과의 따뜻한 일상을 진솔하게 공개해왔던 터라 대중의 안타까움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황정음은 지난 3월 방송된 SBS플러스 ‘솔로라서’ 시즌2를 통해 두 아들과 어머니와 함께 사는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거실에서 두 아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 그는 “아이들이 너무 빨리 크니까 지금 이 순간을 눈에 다 담고 싶다”며 등교길에도 손을 꼭 잡는 등 남다른 모성애를 드러냈다. 육아와 살림, 그리고 일까지 병행하면서도 트램펄린과 술래잡이를 하며 아이들과 ‘온몸 육아’를 실천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을 보냈다.
어머니와 두 아들에 이어, 약 두 달 뒤인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아버지를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두 아들과 함께 김포공항까지 마중을 나가 제주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맞았다. 그는 “아빠는 제 인생의 버팀목 같은 존재”라며 애틋한 부녀 관계를 전했고, 과거 이혼 당시 아버지가 제주로 내려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사연도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특히 황정음의 아버지는 “절대 재혼하지 마라. 어긋남 없는 엄마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황정음 역시 “저도 재혼할 생각 없다”고 단호히 답해, 두 아이에게 전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해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이처럼 가족 모두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진심 어린 일상을 보여주던 가운데, 지난 15일에 터진 ‘42억 횡령 혐의’는 충격 그 자체였다. 황정음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100% 제 지분인 회사에서 제 연예활동 수익으로 코인 투자를 감행했다”며 “판단이 미숙했다. 개인 자산을 처분해 상당 부분은 상환했고 남은 금액도 정리 중”이라고 밝힌 상황.
하지만 방송을 통해 아들, 어머니, 아버지까지 모두 공개하며 ‘솔로 워킹맘’의 책임감과 인간적인 고뇌를 나눴던 황정음이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복잡한 여운을 남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라는 안타까운 목소리와 함께 “그래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모습만은 응원한다”는 반응이 공존하는 가운데, 황정음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고 다시 일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