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서라도 원만하게 풀어가고 싶다”.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아이의 아버지로 지목한 남자친구 A씨와의 갈등 전말을 직접 털어놨다. 임신 사실을 SNS에 공개한 지 8일 만에 OSEN과 단독으로 만난 서민재는 “결국 돌아온 건 고소였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엔법률사무소에서 만난 서민재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캡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최근 한달여 간의 일을 천천히 회상했다.
먼저 서민재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부터 약 7개월간 교제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오랜 기간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소개할 정도로 진지한 관계였으며, 실제로 서민재 여동생의 결혼식에도 남자친구가 참석할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서민재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달 중순이라고. 이를 남자친구 A씨에 밝히자, 남자친구는 서민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시간을 줬고, 서민재는 깊은 고민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이에 두 사람은 각자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밝히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으나, 서민재는 A씨 부모로부터 “아이를 낳으면 (아들과) 연을 끊겠다”는 대답을 전해들었다고.
이에 서민재는 “그게 아이를 지우라는 의미 아니냐”고 반발했고, 결국 4월 30일 양가 부모님 및 서민재, A씨가 자리를 마련해 대화를 나눴다. 이때 서민재는 A씨 부모님으로부터 “(아이를) 지우라고 한 적은 없다. 낳든 말든 알아서하라. 다만 아이를 낳아도 호적에 올리는 없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서민재는 “‘아이 출산 여부는 맘대로 하라고 하고, 호적을 올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빠로서 아이 존재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을 이어갔다.
한시간 가량 이어진 대화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나지 않았고, A씨 부모님은 당사자끼리 해결을 보라며 자리를 떴다. 이후 A씨는 5월 2일 서민재에게 “너가 이런식으로 나오고, 엄마도 화나게 해서 나는 더이상 너랑 이야기를 안할 거고, 아이를 낳으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 대화가 두절됐다.

결국 서민재가 선택한 방법이 SNS를 통해 연락을 이어가는 것이었다고. SNS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직접 A씨의 집에 찾아간 서민재는 경적을 울리며 만남을 요청했으나, 전혀 응답이 없었다. 다음날 서민재는 A씨에 ‘찾아오지마’, ‘연락하지마’, ‘무섭다’는 문자를 받았고, 이후 어떠한 연락도 나누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서민재는 양육을 위해 구체적으로 상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이를 위해서는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대화가 두절되고 오히려 고소를 당하니 서민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전혀 없었던 것.
이후 서민재는 SNS에 계속해 글을 올리며 A씨와의 연락을 유도했으나, 지난 4일 A씨는 서울 광진경찰서에 서민재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감금, 폭행 등으로 고소했고, 서민재는 상대 측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서민재는 “변호사가 연락이 와서, 스토킹을 언급하며 저 집행유예 기간이니까 위험하지 않냐는 식으로 압박을 주더라. 제가 집행유예 기간인 걸 강조하면서. 그거랑 이거는 별개잖아요”라고 당시 당황스러웠던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실제로 서민재는 지난해 1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A씨가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 아이 엄마인 내가 구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려도 없었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서민재를 고소하면서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로엘 법무법인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서은우 씨는 2일 자신의 SNS에 A씨의 얼굴이 직접 노출된 사진 여러장과 A씨의 인적사항을 게시했다. 3일부터는 A씨가 임신 사실을 알게되자마자 일방적으로 연락을 중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문자 내용과 함께 직장, 주소지까지 게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임신 소식을 들은 뒤 서은우 씨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장래에 대해 논의해왔고, 부모님께도 사실대로 모두 알렸다.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오히려 A씨 측은 서민재가 지난달 29일부터 A씨가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문제 삼으며 수십 차례 전화를 걸었고, 30일에는 A씨의 집 앞에 찾아와 A씨가 내려올 때까지 클락션을 약 5분여간 울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씨를 자신의 주소지로 오게 한 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금했고,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A씨는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서은우 씨에게 적절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서은우 씨의 SNS 게시물 댓글은 물론,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A씨에 관한 억측과 명예훼손성 발언들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별도 대응을 검토 중이며, 서은우 씨 역시 A씨에 대한 위법행위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서민재는 A씨의 입장문을 보고 들었던 생각에 대해 “제일 속상했다. 그래도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언질을 안줄수도 있지만, 아이에 대한건 따로 두고 얘기를 하던가 집행유예 기간이니 조심해야하지 않냐고 압박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한번 하혈도 해서 병원을 갔고, 초음파도 매주 받는다”고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민재는 “기본적인 경제적 책임도 있지만, 정서적인 책임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병원 동행이나 아이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소통창구 정도를 마련해달라고 했을 뿐, 돈을 요구하거나 결혼을 하자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호적에 올릴 수 없다고 하면서도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입장도 듣고 싶다”고 지적했다.

서민재는 “문자로 요청을 했던 것도 당장의 경제적 지원은 아니었다. 병원 동행과 아이의 상태 확인 정도. 나중에 아이가 아빠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서, 그거에 대한 소통 창구가 있어야 하니까 그거라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며 “제가 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저는 사실 (남친의 말을)믿었었고, 그래서 아이를 낳기로 했고, 결심을 했을 땐 아이가 큰 상황이었다. 어떻게보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거다”고 말했다.
서민재는 “그것에 대한 상처가 큰데 거기에 대한 어떠한 최소한의 도리를 하겠다는지, 위로나 미안함 표시 그런 이야기라도 있었으면 했다. 근데 한다는 조치가 고소였다”며 당혹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서민재는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A씨의 태도변화가 가장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해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했다. 낳겠다고 하니 책임을 진다고, 부모님께 얘기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민재는 거듭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저도 이렇게까지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악플도 많이 달리고, 솔직히 너무 힘들다. 대화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 회유도 해봤고, 부모님 통해 말도 전해봤고, 직접 찾아가 설득도 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고소였다.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나마 인스타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도 처음부터 바로 인스타에 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회유, 설득, 부모님 통해 이야기도 했고, 찾아가서 강하게도 해보고. 결국 돌아오는 건 통보라 인스타에 올린 거다. 연락이 안되니까 지인들이 있으니까 연락 좀 해달라는 취지였다. 워낙 연락이 안되니까”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서민재는 A씨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그래도 본인의 아기인데, 본인의 상황이 어떻든 아기를 위해서라도 생각을 달리해서 최소한의 인간적으로 인간성이 있다면. 대화를 좀 하고 싶다. 그게 다고, 공격을 할 의도나 뭔가 피해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이런 극단적인 방법이어서 나도 마음이 좋지 않고 이게 최선이었다. 그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받았다고 느끼는 점은 경찰 조사를 통해서 조사를 받을 거고, 추후에 혐의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를 할 거다. 근데 그거랑 이거는 별개이지 않나. 아이를 위해서라도 원만하게 풀어가고 싶다”고 재차 대화를 요청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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