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어 기쁘다”.
프로야구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6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안현민은 지난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3루 찬스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아치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KT는 삼성을 3-2로 누르고 6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현민은 “연패를 끊어 기쁘다”고 씩 웃었다. 안현민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50타수 20안타 타율 4할 6홈런 17타점 10득점 OPS 1.344를 기록하며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있다. 그는 “팬들께서 좋아해주시니까 실감 난다. 퓨처스든 1군이든 매일 경기에 나가는 건 똑같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마음 편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편하게 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수로 입단한 그는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 외야 수비도 많이 익숙해졌다는 게 안현민의 말이다. “작년보다 확실히 편한 것 같다. 좌익수보다 우익수가 더 편하다”고 했다.
그토록 바라던 1군 무대를 누비며 야구하는 게 너무나 즐거울 듯. 이에 안현민은 “잘하면 당연히 재미있고 그렇지 않으면 아쉽긴 하겠지만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재미있다”고 했다.
안현민은 지난 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박윤성을 상대로 비거리 140m 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리는 등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소형준은 안현민을 두고 “늘 든든하다. 항상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펜스만 넘기면 홈런인데 장외로 넘겨야 홈런인 줄 아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저도 담장만 넘기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저는 홈런을 치려고 치는 타자가 아니다.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홈런이 나오는 것이다. 홈런 욕심보다 타율 높은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출신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게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됐냐는 물음에 “좋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서 기분 좋았다. 퓨처스에서 워낙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서 자신감은 가지고 있었다. 그냥 좋은 투수를 상대로 어려운 공을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