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군 설움, 백의종군 첫 선발 13아웃 무실점, 40억 FA 부활인가 "팀에 필요한 역할 다하고 싶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5.15 06: 40

마운드의 천군만마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 우완 한현희(32)가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점 위기에서 김도영을 잡은 것이 무실점 투구로 이어졌다. 1회말 1사후 2번타자 오선우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도영을 2구만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3회말 1사1루에서 또 오선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도영을 예리한 슬라이더를 구사해 3루수 병살타로 잡았다. 

5회 1사후 박전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이후 좌완 정현수로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은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위기상황으로 보고 바꾸었다. 올해 첫 선발등판이라 83구에서 끊어준 점도 있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마운드에 희망을 안겨준 부활투였다. 
최고 146km짜리 무브먼트가 보이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빛났다. 여기에 포크볼과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2023시즌 롯데에 FA 이적 이후  2년동안 11승,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48일만에 콜업을 받았다. 보직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마당쇠였다. 
첫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홀드를 챙겼고 이날은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존재감을 보이는 투구를 했다. 향후 팀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 안겨주었다. 김태형 감독도 "한현희가 4이닝 넘게 무실점을 잘 던져주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활용폭이 넓을 것이라는 믿음이 담긴 평가였다. 
한현희는 "상대 전적은 의식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오늘 등판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강남이 형의 리드 덕분이다. 경기 초반부터 좋았던 구종인 슬라이더를 잘 활용할 수 있게 강남이 형이 경기 운영을 도와주었다. 슬라이더 활용에 무게를 두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포수 유강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팀이 좋은 분위기 속에 있었지만, 더블헤더, 부상 등으로 선발 투수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었다. 팀이 필요한 시점에 맡은 역할을 다하고 싶었고, 다음 경기에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도 코치님과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피드백 시간을 갖고, 팀의 좋은 분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등판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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