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KT 위즈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의 맞대결.
승자는 KT 소형준이었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3승째. 이후 원상현, 손동현, 박영현이 1이닝씩 책임졌다. KT는 삼성을 3-2로 꺾고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삼성 원태인도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원)태인이 형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재미있었다. 경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이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태인이 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 아닌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태인이 형과 맞대결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120개를 던진다는 각오로 임한다’고 하더라”고 소형준의 남다른 마음가짐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오늘 던지고 나서 쉬는 걸 알기에 큰 의지를 가지고 던지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다”면서 “6일 쉬고 나와 몸이 조금 더 가벼웠다”고 밝혔다.
2점 차 앞선 6회 2사 후 르윈 디아즈의 2루타에 이어 강민호의 안타로 1점 더 내준 그는 “디아즈가 너무 잘 치더라.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잘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열흘간 재충전의 기회를 얻게 될 예정. 그는 “쉬는 동안 운동은 계속하고 경기만 안 나간다. 적절한 휴식과 회복 훈련을 통해 다음 등판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화력 지원을 펼친 안현민에 대해 “제가 던질 때마다 항상 못쳤다. 그래서 내가 던질 때도 좀 쳐달라고 했다. 홈런과 적시타를 때려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늘 든든하다. 항상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펜스만 넘기면 홈런인데 장외로 넘겨야 홈런인 줄 아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