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데미 무어(62)가 영화 '미녀삼총사2: 맥시멈 스피드'(2003) 속 상징적인 비키니 장면을 회상하며, 촬영 전 단 하나의 요청을 했다고 고백했다. 바로 “엉덩이는 찍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었다.
무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방영된 드류 베리모어 쇼에 출연해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감독이 연락했을 때 촬영까지 3주 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나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어는 당시 마흔의 나이로 악역 ‘매디슨 리’ 역을 맡아 드류 베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루시 리우와 함께 활약했다. 특히 그녀가 선보인 해변 비키니 장면은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고, “40대 여성의 몸매”에 대한 수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그녀는 “그 장면이 그렇게까지 주목받을 줄 몰랐다”라며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류 베리모어는 “3주 만에 그런 몸매를 만든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감탄했고, 무어는 웃으며 “촬영을 앞두고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정 구획을 나눠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어는 또 당시 육아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잠시 연기 활동을 쉬었다가, 딸들의 권유로 해당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딸들이 ‘엄마, 이건 꼭 해야 해. 다시는 안 할 거야?’라고 말해줬다”며 가족의 응원이 복귀를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무어는 지난 2024년 엘르 인터뷰에서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몸매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맞서고 싶었다”라며 “삶에서 각자 역할이 있고, 나는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 느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는 “예전엔 외모에 너무 많은 가치를 뒀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과 삶의 질,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덧붙이며 자기 수용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데미 무어는 영화 G.I. 제인에서의 극적인 체중 감량 경험을 계기로 통제보다는 수용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전하며, “세 번의 출산 이후에도 내 진짜 체형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냥 놓아주는 연습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미 무어는 영화 '서브스턴스'를 통해 지난해 미국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다수의 수상 성과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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