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OO 매니저입니다”. 연예인 매니저를 사칭한 ‘노쇼 사기’가 연예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송가인을 시작으로 변우석, 남궁민, 하정우 등 여러 스타의 소속사에서 잇따라 사칭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성시경의 소속사는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먹을텐데’ 제작진을 사칭해 술 구매를 유도하거나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성시경 측은 “저희 ‘먹을텐데’ 팀은 술 구매 요청, 금전 요구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며 “사기 주의하시고, 혹시 궁금한 사항이 생기시면 인스타 DM으로 또는 사장님께서는 알고계신 현수매니저 전화로 문의하세요”라며 “팬 여러분 혹시 ‘먹을 텐데’ 찍은 식당을 가시면 사장님께 꼭 한번 말씀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연예계 전반에 거쳐 퍼지고 있는 매니저 사칭 ‘노쇼 사기’와 유사한 사건으로 보인다. 이른바 ‘노쇼 사기’는 유명인을 빙자해 고액의 음식 또는 물품을 예약한 후, 아무런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수법으로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다.

비슷한 수법의 사기 피해는 앞서 배우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에도 알린 바 있다. 이들은 “최근 소속 연예인의 매니저를 사칭해 식당, 와인업체 등 소상공인을 상대로 금전적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사칭범은 회식을 명목으로 상품을 선결제하도록 유도한 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가수 송가인의 소속사 제이지스타 역시 최근 자사 직원을 사칭해 금품을 편취하는 '대리 구매' 사기 수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칭범은 송가인의 매니저라고 속이며 회식 등을 명목으로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와인을 미리 준비해두면 회식 때 같이 결제하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가인 소속사는 “당사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요청을 받았을 경우 절대 송금하거나 응하지 말고, 꼭 당사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우 남궁민이 소속된 935엔터테인먼트와 하정우 소속 워크하우스컴퍼니도 같은 유형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각각 “고액 와인 주문 후 노쇼”, “제작사 직원 사칭 후 술 선결제 유도” 등의 피해를 제보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사칭 사기 수법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중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소속사는 공통적으로 “당사는 외부에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하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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