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비판이 갑질? 4시간 대화 왜곡" 백종원, 사이버레카에 당했나 [직격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5.13 14: 21

"깔 건만 까라". 백종원 더본코리아를 향해 방송 갑질 의혹을 제기한 '스튜디오 오재나'와 김재환 감독을 향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또한 억울함을 피력했다. 
13일 백종원 대표는 OSEN과의 통화에서 "처음엔 점주들 이야기를 계속 하시길래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도 '갑질'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하더라.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호소했다. 
'트루맛쇼' 등을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약칭 오재나)'를 통해 최근 백종원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재환 감독과 '오재나' 측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가 갑질' 관련 의혹을 반복해서 제기했다. 

'오재나' 측이 제기한 주요 의혹은 두 가지였다. 백종원 대표가 맛 표현 관련 권위자인 한 교수 A씨의 방송 출연을 막았고, 그 배경에는 백종원이 열정적으로 출연하던 SBS 예능 '골목식당'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 있었다는 것.
더불어 '오재나' 측은 백종원 대표가 '미스터트롯'으로 인기가 높던 가수 김호중의 SBS 출연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골목식당'이 '미스터트롯' 파생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 등과 경쟁하며 시청률 성적 면에서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타 프로그램에 김호중을 섭외하자 이에 백종원 대표가 항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상에서 백종원 대표는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A 교수의 출연 금지 요청에 대해서는 "PD가 '이 출연자와 잘 맞냐'라고 물었을 때 '글쎄요'라고 답할 수는 있지 않나. 그리고 (출연 금지 요청은) 방송사 사장님도 그렇게 못한다"라며 억울해 한 것. 그는 김호중에 관해서도 '골목식당'을 비롯해 '맛남의 광장'까지 고생해서 찍고 있는데 경쟁 프로그램을 출연자를 대우하는 것에 항의한 바를 인정하긴 했으나 역시 '갑질 의혹'은 부인했다. 
이와 관련 백종원 대표 또한 OSEN에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는 OSEN과의 통화에서 "인터뷰라고는 하지만 김재환 감독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대 당혹스러웠다. 더본코리아 쪽에 인터뷰를 요청했다가 안 됐다고 하시는데 정작 우리 직원들은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따로 만나자고 이야기 했고, 더본코리아 사옥에서 따로 만나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점주들 이야기를 계속 하시길래 지원금도 늘린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갑질' 이야기를 하면서 또 하더라. 제가 이미 약속한 출연들이 있었는데 이 것들을 관두고 이미 준비한 제작진을 뒤로 하고 엎는 건 그게 갑질 아닌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저도 사람인지라 언제 어디서나 바르고 고운 말만 할 수는 없을 거다. 제가 인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갑질'은 아니다. PD들이 출연자들 간에 성향이나 맞고 안 맞고를 물어보는 의견들을 당연히 청취하지 않나. 그 때 나도 개인적으로 이 분은 좋다, 아니다를 말할 수도 있는 거고 출연자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부분을 '갑질'이라고 하니 당혹스러웠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김호중 씨 건도 그렇다. '골목식당' 뿐만 아니라 SBS에서도 경쟁 프로그램이 '미스터트롯'이랑 파생 프로그램이라고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당연히 경쟁 프로그램 출연자를 데려온다고 하니 좋게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나. 프로그램 제작진도 말도 못하고 아쉬워 하는 걸 이야기한 게 '갑질'은 아니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실제 그는 '오재나'의 영상에 나온 대로 4시간이 넘는 대화에서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부인했으며 점주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반복해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계속된 유튜브 영상을 예고하는 등의 행보에 당혹스러웠다고. 
당초 '오재나' 측은 더본코리아의 경영 방침과 운영 실태 등에 대한 비판적 콘텐츠로 조회수 100만 뷰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백종원 대표 개인을 향한 '갑질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 이에 "깔 건만 까라", "김호중 안 나오게 한 건 잘했네", "이 건 선견지명이다", "이제 슬슬 선을 넘는 듯"이라며 자정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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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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