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이가령 "준비 부족으로 주연 놓쳐…7년 공백기 큰 상처" (아침마당)[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5.13 09: 15

배우 함은정과 이가령이 ‘여왕의 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함은정, 이가령이 출연했다.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어지는 인생 탈환 복수극으로, 지난달 28일 첫 방송됐다.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여왕의 집’에서 함은정과 이가령은 각각 강재인, 강세리 역을 맡았다.

함은정은 “오늘도 촬영하러 가고, 일주일에 4~5일 촬영하는 것 같다. 일주일 방송될 분량을 하루 또는 3일에 나눠서 찍기도 한다”며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 특히 함은정은 “KBS1도 하고 KBS2도 했다. 일일드라마를 번갈아서 했다. KBS1은 가족적인 분위기인 반면 KBS2는 인생의 매운 맛을 표현해서 전체가 다 희노애락”라고 말했다.
함은정은 극 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저는 재계 10순위 안에 드는 다이아몬드 수저다. 어디서 본 듯하지만 다른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함은정은 “아버지가 제가 일일드라마 나오는 걸 몇 번 보셨는데 ‘예쁘게 나온다’고 하시더라. 매일 보시는데도 예쁘게 나온다고 하셔서 역할 따라 가는 거라고 말씀드렸다. 재벌집은 처음이고, 우아한 역할이라 그런 분위기가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이가령은 악녀 역할을 맡았다. 이가령은 “욕 많이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악역은 욕 많이 먹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고 웃었다. 특히 이가령은 “이렇게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역할은 처음이다. 악행을 실천하기 쉽지 않더라. 앞으로 철저하게 강재인을 구렁텅이에 빠뜨리겠다”며 “어머니께서는 제가 이 역할을 맡았다고 말씀드렸을 때 알겠다고는 하셨지만 첫 방송 보고 밥은 이제 집에서 먹어야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긴 호흡의 드라마인 만큼 향후 전개 방향이나 엔딩에도 관심이 모이는 상황. 함은정은 “시놉시스를 받아서 어느 정도 줄거리를 알고 들어가지만 100부작 이상이라서 배우들도 엔딩 등을 잘 모르고 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가령은 “배우들 호흡이 너무 좋다. 처음 보니까 낯설기 마련인데 대본 리딩 전 미팅 때부터 너무 친해졌다”고 전했고, 함은정은 “이가령을 ‘결혼작곡 이혼작사’로 봐서 새침하다고 생각했는데 해사한 미소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해서 배려가 깊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가 잘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리틀 미스코리아 출신, 어린이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8살에 나갔다. 동네 미용실마다 공고가 오는데 어린이들도 미스 코리아를 뽑는 대회였는데 장근석도 있었다. 전국에 모든 어린이가 왔다. 진선미 중에 ‘미’를 받았고, 심사위원 중에 KBS PD님이 계셔서 당선 후 연기 제안을 받았다. 대회 당시에 발레를 준비했는데 안 시켜주니 당돌하게 어필을 했었다. 그 모습을 좋게 보고 아역 배우 제안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아역 배우에서 아이돌 그룹 티아라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가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티아라가 인기를 끌 줄도 몰랐다. 꾸준히 아역 생활을 했는데, 어머니의 철학이 ‘너무 드러나지 않게 꾸준히 길게 하자’였다. 꾸준히 안 해본 것 없이 활동하는데 영화를 촬영하다 감독님이 티아라 소속사에 배우를 하라고 추천을 해주셨다. 19살에 그 회사를 들어갔는데 춤·노래를 하라고 하더라. 엔터테이너가 대세라고 해서 재밌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티아라가 됐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배우와 가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 무대는 판타지적으로 연기를 짧게 보여드리는 것이고, 연기는 길게 호흡하면서 보여드리는 거라서 둘다 너무 잘하고 싶고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티아라 활동과 함께 배우 활동을 이어오며 활발히 팬들과 만나고 있는 함은정. 그는 “저는 대본이 좋고 그 역할이 좋으면 배우로서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는다. ‘속아도 꿈결’에서는 조연이었는데 아이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서 연기를 다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아서 후회하지 않는다.
이가령은 광고 모델로 시작해 단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광고를 많이 찍다보니 캐스팅 디렉터 분이 단역으로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쉬는 날 경험 삼아 해볼까 싶어서 출연했다. 연기가 전공도 아니라서 재밌겠다 싶어서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신사의 품격’에 출연했었는데 단역인데도 대사를 따냈다. 그 뒤로 단역을 몇 번 하다가 배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가령은 “모델을 하다가 준비 없이 배우가 됐는데 진짜 운이 좋게 오디션 기회가 생겨서 주인공이 됐다. ‘압구정 백야’라는 드라마였는데, ‘오로라 공주’ 때 단역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준비가 안되어 있다보니 자신감만으로는 할 수 없었다. 제 자리가 아니었어서 못 하게 됐다. 그 드라마에는 친구 역으로 출연했다. 그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비슷한 시기에 다른 드라마의 주연이 됐지만 중도 하차 하면서 상처가 됐다. 40회 정도 방송되다가 하차하게 되니 슬펐다. 시작 후 큰 사건이 있다보니 공백기가 7~8년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를 이겨내고 임성한 작가와 다시 만나게 된 이가령. 그는 “이번에는 진짜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7년을 버텼다. ‘압구정 백야’ 캐스팅 해주시고 제가 해내지 못했지만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7년을 버텼다. 언젠가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왕의 집’ 역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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