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영화 '바이러스'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11일 '요정재형' 채널에는 "아니 차라리 챗gpt랑 대화하는 게 낫겠어 얘..."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는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로 돌아온 배두나와 장기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기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데뷔했던 상황.
이에 배두나는 장기하의 소감을 듣던 중 "떨렸다는걸 믿을수가 없는게 나랑 같이 대화하는 신들이 그때도 우리가 촬영 2회차인가 3회차인가밖에 안될때였는데 연우가 막 대사를 쳐 그리고 저는 딱 한마디 하는 장면이 있다. 리허설을 하는데 제 대사를 딱 듣더니 '리허설 컷 이제 슛준비하겠습니다' 이러니까 저를 이렇게 보더니 '대사 그렇게 칠거예요?' 그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는 "아니 또 이상하게 말씀하신다"고 당황했고, 정재형은 "그정도였구나 기하가"라고 놀렸다. 배두나는 "그렇게 했잖아!"라고 말했고, 장기하는 "이렇게 말하면 내가 시비건 것처럼 되잖아요"라고 해명했다. 이에 배두나는 "'대사 그렇게 칠거예요?' 그래서 내가 '네 그렇게 나오는데요?' 했다. 기억 나냐"라고 물었고, 정재형은 "넌 뭐에 놀랐던거냐. 너의 뜻은 뭐였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자 장기하는 "만약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다면 내가 어떻게 할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톤을 들으니까 그거 확정된거냐 그거렴 내가 거기에 맞춰서 해도 되겠느냐 라는 뉘앙스 맞았지 않나"라고 설명했고, 정재형은 "이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대응할거면 나는 어떤 속도로 어떤 리듬을 갖고 어떻게 얘기하겠다 이런 얘기였던거잖아"라고 확인했다.
배두나는 "나도 너무 궁금하다. 왜 그때 나한테 그걸 물어봤을까. 왜냐면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한 배우 처음이었다. '대사 그렇게 칠거예요?' 그래서 나 너무 깜작 놀랐다"고 말했고, 장기하는 "너무 당황스럽다"고 진땀을 흘렸다. 배두나는 "기억은 나죠?"라고 물었고, 장기하는 "진짜 기억이 안난다"며 "이 말 듣고 더워졌다. 해명할 기회를 좀 달라. '왜 그렇게 했을까'라고 생각을 지금까지 하셨다는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배두나는 "그 질문을 내가 처음 받아보고서 나도 당황했는데 그 생각 들었다. 혹시 내가 한 대사가 연습할때 생각했던 대사랑 다른가? 혹시 예상했던 리액션이 아니어서 당황해서 지금 그게 이 상황에 맞는 말투일까요? 약간 이렇게 물어보는건가"라고 추측했고, 장기하는 "제 생각에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게 분명히 맞았을거다. 내가 할거 준비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신게 확정된 사항이냐를 물어본 것 같고 저의 의도를 모르고 지나치셨을수밖에 없는것은 저는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돼. 이거를 계속 생각해야하니까 '제가 왜 물어보냐면 제가 지금 이렇게 저는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맞나 싶어서 그랬어요'라는 상황설명을 할 정신이 없이 혼자서 '그렇게 한다는거지?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해?' 혼자 계속 생각을 하거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배두나는 "그런 전략을 짜고있는듯한 느낌 들었다"라고 수긍했고, 장기하는 "선배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배두나는 "아니 다 지난일을 뭐. 웃자고 하는 얘긴데"라고 말했고, 장기하는 "생각해보면 대선배님한테 영화 처음 찍는 사람이 '대사 그렇게 칠거예요?' 이건 잘못된거다"라고 반성했다.
정재형은 "네가 나랑 노래를 해. 어떤 듀엣을 같이 한다면 '형 노래 그렇게 할거예요?' 하는거다"라고 비유했지만, 장기하는 "근데 형은 노래를 잘하진 않지 않나"라고 돌직구를 날려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정재형은 "이제 가라. 영화 축하한다 가라"며 폭소했고, 장기하는 "죄송하다 선배님들한테 여러번 무례를 좀.."이라고 사과했다.
배두나는 "웃겼던게 그 신이 또 정말 짧은 부분이다. '그래' 뭐 이런 대사 하고 (장기하는) 대사가 많았다. 내 대사따위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라고 말했고, 장기하는 "그러면 완전 그게 맞다. 제 첫 촬영날이 확실하다. 매장신이지 않나"라고 떠올렸다. 이에 정재형은 "너 지금 매장이야! 니가 지금 매장이야!"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장기하는 "내가 지금 매장 당하게 생겨서 그래"라고 절박함을 드러냈고, "이렇게 얘기하다보니까 생각나는게 뭐냐면 대배우, 대선배라는걸 까먹게끔 행동하신다. 너무 잘해주니까. 그냥 '우리 뭐 대충 비슷하게 시작했잖아'라는 뉘앙스로 늘 얘기를 걸어주고 하니까 나도 '그렇지 동료니까 대사 그렇게 칠거에요?' 한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배두나는 "맞다 이 톤이었다"고 말했고, 장기하는 "그렇게 하게됐던 것 같다. 너무 허물없이 대해주시니까"라고 전했다. 그러자 정재형은 "흙으로 덮였어 너는. 네가 좀 전에 땅을 팠고. 왜냐면 이 다음 질문이 뭐냐면 데뷔 28년차 배우라는거다. 50개가 넘는 작품수. 1년에 최소 2개를 해야 이게 나온다. 그 안에 어떤 날은 박찬욱 감독님 어떤 날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다"라고 말했고, 장기하는 "제가 정말 잘못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다"고 석고대죄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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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요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