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김기훈은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에 올라왔다.
KIA는 2019년 1차지명 선수로 광주동성고 출신의 좌완 김기훈을 지명했다. 양현종의 고교 직계 후배이고 같은 좌완 투수로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를 받았다.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동열 전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캠프를 방문한 선 전 감독은 김기훈의 불펜 피칭을 보고 “이제 고교를 졸업했고 아직 19세 밖에 안된 투수인데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상당히 기대된다”며 1군에서 곧바로 통할 수 있다고도 했다.
2019년 김기훈은 1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선발로 던지면서 제구 이슈(79⅓이닝 65볼넷)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데뷔 첫 해 성적이 커리어 하이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2020년 22경기(52이닝) 4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한 김기훈은 2021~2022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복귀했다. 2022년 제대 후 9월말 1군에 올라와 불펜투수로 뛰며 5경기 8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직구의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 기대를 갖게 했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23년 29경기 2승을 기록했지만, 세부 스탯은 31⅓이닝 28피안타 37볼넷 26탈삼진, 평균자책점 4.60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2024년에는 17경기(19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5.03으로 점점 1군에서 기회는 줄어들었다.

김기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3월 19일 퓨처스리그 KT 위즈전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0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을 허용했다.
어깨가 불편해 한 달 가량 재활을 하고 복귀한 이후로는 3경기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이 3월말 67.50으로 치솟았다가 9.00으로 낮췄다. 6경기(6이닝) 2홀드를 기록 중이다.
KIA는 지난해 뛰어난 활약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한 왼손 불펜 곽도규가 4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 오르면서 시즌 아웃이 됐다. 좌완 불펜 1옵션으로는 최지민이 있고, 이준영이 뒤를 받치고 있다.
KIA는 9일 1군 엔트리에 우완 불펜 투수 김현수를 콜업했다. 지난 8일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 위반을 한 차량에 부딪혀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투수 황동하가 1군에서 제외하면서 김현수를 불러 올렸다.
KIA는 지난 9일 SSG와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10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KBO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더블헤더에 특별엔트리(2명)을 운영하고 있다.
KIA는 10일 김기훈과 내야수 홍종표를 특별엔트리로 콜업했다. 더블헤더 1차전은 우천 취소돼, 11일 더블헤더로 재편성됐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특별엔트리에 대해 "더블헤더를 하면 야수들은 다리가 안 좋은 선수들이 좀 있어서 1차전 뛰고 2차전에는 좀 바꿔주면서 기용하려 했다. 오늘은(우천 취소로 1경기) 기존 방식대로 해야 할 것 같다. 내일 더블헤더 해야 되는데, 또 일요일 경기라 월요일에 쉬기에 상황적으로 보고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김기훈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올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1일 더블헤더까지 김기훈과 홍종표가 특별엔트리에 1군에 머문다고 했다. 등판 기회가 올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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