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상용 누구? '560명↑'에게 새 생명..진짜 모두의 '뽀빠이'였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5.09 22: 24

  ‘뽀빠이’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그의 별세 소식은 세대를 아우르며 웃음과 희망을 전했던 방송인 이상용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1944년생인 이상용은 지난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1975년에는 KBS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의 진행자로 발탁되며,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자연스레 ‘뽀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정한 말투와 활기찬 에너지로 그는 곧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이상용을 더욱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건 1989년부터 시작된 MBC 병영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였다. 매주 일요일 아침, 전국의 군부대를 돌며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큰 위로이자 즐거움이 됐고, 그는 명실상부 ‘군인의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상용의 삶은 단순히 방송인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에 나서, 지금까지 56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줬다. 방송 수입의 일부를 꾸준히 기부하며 의료비를 지원하고, 직접 병문안도 잊지 않았다.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진심을 다한 그의 선행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남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게 태어난 내가,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돼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생전 이상용이 했던 이 말은 그의 삶을 함축하는 진실한 고백이다.자신의 인기를 봉사와 나눔으로 되돌려준 그였기에, 많은 이들은 그를 단순한 방송인이 아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수많은 무대 위에서 아이들과 군인들에게 용기를 건넸던 이상용. 그의 목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지만, 그가 전한 위로와 희망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뽀빠이’ 이상용.그는 그렇게, 한 시대를 함께 웃고 울게 만든 진짜 어른, 모두의 뽀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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