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내 차례" 뽀빠이 이상용, 생전 故현미 추모 재조명..먹먹한 마지막 인사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5.09 18: 25

 ‘‘뽀빠이’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2년 전 고 현미를 추모했던 그의 모습도 다시금 먹먹함을 안긴다.
이상용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쓰러져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그의 별세 소식은 더욱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 5월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그는 절친했던 가수 故현미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제 나의 차례가 올까 생각하게 된다”며 조심스레 삶의 끝을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이상용은 현미가 머물렀던 빈 공간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여러분이 너무 좋아하던 마음속의 가수 현미 누나를 뵈러 왔다”며 “평소 절친으로 저를 예뻐하고 좋아하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미국에서 장지를 치르기로 한 유족의 뜻에 따라 현미는 국내에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채 떠났고, 이상용은 고인이 머물렀던 자리를 찾아 사진과 옥수수를 준비해 조용히 혼자만의 추모를 이어갔다.
그는 생전 무대에서 늘 ‘상용이 동생’으로 불리며, 무대 위 현미를 소개하던 기억도 생생히 떠올렸다. “항상 무대 뒤에서 ‘밤안개’ 음악이 나오면 튀어나오셨다. 천상 연예인, 살아있는 가수였다. 내가 소개하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며 “꽃보다 아름다웠던 누나, 죽지 않는 가수가 되어달라”고 눈물의 인사를 건넸다.
이상용은 “한분 두분 가는 걸 보며 내 차례도 오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겸손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세상에서 제일 어렵게 태어났지만, 지금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돼 있다는 게 긍지롭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리고 약 2년 후, 그는 그렇게 말한 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국민 ‘뽀빠이’로, 방송인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했던 봉사자로 남은 것. 이상용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흔적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이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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