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저연차 IP 대박’에 웃었다…베이비몬스터·트레저 쌍끌이
양현석 총괄, '명장의 귀환'이 이뤄낸 성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등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활약과 글로벌 투어, MD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음악 본질에 집중한 양현석 총괄의 복귀 이후 체질 개선 효과도 뚜렷하다.
9일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5억2500만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7% 증가한 1002억 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메리츠증권은 YG에 대해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던 바다. 특히 저연차 및 신규 지적재산권(IP) 수익화 구간이 예상보다 빨리 본격화되고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증권가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YG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상향하며 “현재 가장 저평가된 엔터사”라고 평가했다. 연구원 지인해는 “2분기 베이비몬스터 온기 반영, 3분기부터 블랙핑크 월드투어로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흑자 전환과 관련, 회사 측은 “전략적으로 투자한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저연차 IP가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결과”라며 “글로벌 투어 및 연계 공연·MD 사업도 수익 구조 안정화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앨범 판매와 해외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트레저는 일본 단독 투어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1년 만에 글로벌 투어에 돌입해 5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실력파 그룹으로서 글로벌 K팝 신에서 유의미한 계단식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대 IP'라고 할 수 있는 블랙핑크 투어를 비롯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신보 발매 및 추가 투어가 예고돼 있다. 특히 YG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YG 역시 중국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지속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이와 같은 활약 뒤에는 YG와 양현석 총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양현선 총괄은 K팝 1세대 아이돌에서 시작해 글로벌 대중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기획자로. YG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은 여전히 K팝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0년대 지누션, 원타임 등을 발굴하며 힙합 기반 음악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린 그는 이후 아이돌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기획자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빅뱅,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까지, 그가 직접 데뷔시킨 그룹은 매번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양 총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스타 발굴에 그치지 않는다. 음악과 퍼포먼스, 스타일링과 팀 정체성 등 아티스트 전반을 설계하는 프로듀싱 능력이 그의 핵심 경쟁력이다. 특히 트렌드에 휘둘리기보다 기본기와 개성을 강조하는 제작 방식은 YG만의 색깔을 확고히 해왔다.
2023년 프로듀서로 복귀한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음악 산업 전반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요즘, 변화를 읽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양현석의 방식은 K팝의 또 다른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