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또다시 충격적인 배신을 당했다. 이번엔 다름 아닌 가족, 친이모였다. 수억원 갈취한 매니저에 이어 친이모까지 횡령 혐의로 고발한 상황.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가 아픔을 딛고 일어나길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지난 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유진박은 자신의 친이모 A 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A 씨를 지난달 소환 조사했으며, 일시적으로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유진박 측은 이모 A 씨가 유진박 명의의 부동산과 예금 등 56억 원 상당의 재산을 무단으로 관리하며, 이 중 28억 원가량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믿고 의지했던 가족에게까지 배신을 당한 유진박. 이 소식에 많은 팬들과 네티즌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천재뮤지션이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진박의 시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 2019년 방송된 MBC 스페셜 ‘천재 유진박 사건보고서’는 유진박이 겪은 충격적인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유진박은 한때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매니저 K로부터도 배신당했다. 매니저는 유진박 명의의 제주도 부동산을 무단으로 팔아넘겼으며, 최소 7억 원 이상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진박은 통장 가압류, 세금 체납 1억 3천만 원, 월세 6개월 연체 등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진 상황.매니저의 도박 자금으로 유진박이 사실상 ‘앵벌이’처럼 이용당했다는 제보는 많은 이들에게 분노를 안겼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이용당해야 하냐”는 탄식이 쏟아졌기도.
하필 조울증을 앓고 있는 유진박이었지만 그는 당시 병마마저 자신의 예술로 승화시키려 애썼다. 그의 자택 벽엔 숫자, 영어, 한글이 섞인 낙서가 가득했고, 그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다”며 해맑게 웃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조울증의 조증 상태라고 분석했지만, 유진박은 “약을 먹으며 조절 중이고, 영감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그는 “예측 가능한 음악은 지루하다”며 여전히 독창적인 예술혼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2023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유진박은 회복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떡갈비 식당에서 지내면서도 밝게 웃던 그는 “공연으로 번 돈은 변호사가 관리 중이라 안심”이라며 “이모, 고모, 매니저까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중 한 명이었던 친이모 A 씨가 이번엔 28억 원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고발되며, 유진박은 또다시 배신이라는 고통을 겪게 됐다. 수차례의 폭행, 감금, 갈취, 조울증에 이어 이번엔 가족에게조차 배신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가족의 탈을 쓴 또 다른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줄리아드 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199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던 유진박. 누군가는 그의 재능을 빛이라 여겼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빛을 돈으로 착취했다. 그럼에도 유진박은 “나는 살아남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은 가운데 누리꾼들도 “이제 그에게 따뜻한 사람만 남길 바란다”, “유진박, 그만 아프고, 음악만 집중할수 있길”, 유진박, "이제는 정말 행복해지길” 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