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원군도 없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불펜이 큰 곤욕을 치렀다. 7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경기에서 7점차로 앞섰는데도 8회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수모였다. 10-3으로 앞선 8회말 최지민이 볼넷 2개를 내주고 강판했고 뒤를 이은 김건국이 만루홈런을 맞았다. 필승맨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까지 나섰지만 제구가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앞서 등판한 이준영과 전상현도 각각 한 점씩 허용했다. 최근 불펜이 안정을 이루었지만 이날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집단 실점했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 처럼 모두 흔들렸다. 일회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충격파가 너무 크다. 개막 초반 흔들렸으나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대역전패로 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KIA 불펜은 작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주축 멤버 장현식은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고, 임기영은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 윤영철이 부진하자 롱맨으로 이동했다. 대신 롱맨 황동하가 선발로 이동하면서 불펜에 힘이 떨어졌다. 김대유도 잠깐 1군에 얼굴을 비쳤지만 3경기 ERA 32.40을 기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가 안정감을 보여주어 필승조는 정상가동할 수 있었다. 그런 조상우가 최근 3경기에서 두 경기에서 각각 2실점하며 주춤해 다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한화전에서 1-1로 팽팽한 8회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 패전을 안았다. 이날도 2볼넷을 내주었고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조상우의 실점은 모두 패배로 이어졌다.
최지민도 올해 힘을 되찾는 듯 했지만 최근 흔들렸다. 개막후 16경기에서 단 2실점했다. 2023시즌의 위용을 되찾는 듯 했다. 쾌속행보를 펼치다 4월30일 NC전에서 갑자기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4실점(3자책)했다. 또 3경기만에 2실점을 했다. 부진의 원인이었던 제구가 되지 않아 흔들렸다.
KIA 불펜 방어율이 10구단 가운데 최하위이다. 필승조를 받치는 불펜투수들의 구위가 큰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불펜의 지원군도 보이지 않는다. 2군에서 좌완 김기훈 정도이다. 사실상 현재의 불펜으로 끌고가야 한다. 그나마 이의리가 돌아오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다. 이의리 선발투수로 복귀하면 구위가 좋아진 황동하가 불펜에서 대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더 기다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6월 중순이 되면 1군에서 던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투구수를 올리고 있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곧 등판할 것이다. 2이닝, 3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80구, 90구까지 올라가고 4이닝, 5이닝을 몇 번 던지면 그 때부터는 1군에 올릴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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