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가 故 김새론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배우 김수현과 중2부터 교제했으며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가 해당 녹취록은 AI로 조작됐다며 ‘가세연 김세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박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故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 부지석,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부지석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저희가 지난 3월 27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는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사귀었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유족 측은 김수현의 사과를 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족을 상대로 한 120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 소송 및 고소, 고인이 미성년자인 시절 사귄 적이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며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겠다는 김수현의 기자회견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부지석 변호사는 “이에 유족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며 수사기관이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겠다는 김수현은 그 말과는 달리 증거가 조작되었다는 주장을 계속 반복했고, 이진호 등 유튜버 역시 명확한 근거 없이 김수현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새론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정말 믿고 말씀드린다. 이거 지켜주세요. 수현 오빠랑 사귀었다. 미쳤다고 안믿겠지만 중학교부터 사귀다가 대학교 들어가서 좀 있다가 헤어졌다. 민짜부터 사귀고 대학가서 헤어졌다”라며 “수현 오빠랑 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 정말 무섭고 뭐든 다하는 인간들이라 이거 진짜 꼭 지켜주셔야 한다. 중학교부터 이용당한 느낌이고, 내가 중딩 때부터 지한테 어떻게 한지 아니까”라며 “이 새끼랑 걔랑 하면서 찍은 사진을 나한테 보여주면서, 그 짓하는 사진. 지랑 잔 아이돌 미역 냄새가 나서 저한테 미역으로 저장했다고 말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그 새끼랑 처음한 게 중2 겨울방학 때 했죠. 지금 생각하면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거 아는 사람도 몇명 안되는데 똑같은 반응이다. 다들 제가 미친X이라고, 왜 가만두냐고”라고 말한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에 부지석 변호사는 “당일 유족 측은 본 법무법인을 통하여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위반 및 무고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동복지법 제17조 제2호는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를 한 자를 처벌하고 있다”며 “유족 측은 김수현이 故 김새론 양이 미성년자인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故 김새론 양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성희롱 등 성적 학대행위를 하였음을 확인하여 아동복지법위반으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유튜버 이진호의 반박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진호는 가세연이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며 해당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증거를 내놨다.
이진호는 “최소한의 취재도 없이 무분별하게 폭주하는 김세의 씨의 폭로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부득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힌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뉴저지 사기꾼이라는 사람이 있다. 보이스피싱 등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라며 “저에게 4월 5일 김수현 씨 사건과 관련해 통화를 하고 싶다고 제보했다. 통화가 이뤄졌고, 사기꾼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와 같다”면서 해당 인물이 지난해 11월 김새론을 뉴저지의 한인 포차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올 1월 김새론 씨로부터 ‘4500달러를 빌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그녀와 만났다, 당시 차용증을 쓰는대신에 음성 녹음을 했고 ‘김새론이 김수현과 성인 이후에 만났다’, ‘김수현은 좋은 오빠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자료를 확보하기 전까지 믿을 수 없는 주장이었다. 저는 4월 6일 뉴저지 사기꾼과 한차례 통화를 더 했고, 16일에는 사기꾼이 보낸 김새론 씨의 녹취 파일도 확보했다. 놀랍게도 김새론 씨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지인들도 김새론 씨의 목소리라도 판단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그래서 검증에 나섰다. 놀랍게도 해당 녹취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음성을 토대로 제3자 즉 뉴저지 사기꾼이 추가로 본인의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니 이 인물은 저 뿐만 아니라 김수현 측에도 접촉을 시도해 거액을 요구했다. 김수현 측도 녹취 자료를 확인한 뒤 무시했다. 이 인물이 사기를 치는 방식은 간단했다. 각각의 이해 당사자에 연락해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그에 따른 녹취를 만들어 보내는 방식”이라며 “문제는 이 뉴저지 사기꾼의 접근 방식과 내용이었다. 통화를 하면 할수록 말이 바뀌었고, 본인 스스로도 엇갈린 말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사기꾼의 말을 누가 속을까 싶어 무시했습니다. 그런 덫에 걸린 인물이 있었다. 바로 김세의였다”고 꼬집었다.
이진호는 “김세의 씨는 부지석 변호사와 함께 지난 3월 2016년 김수현 김새론 씨의 카톡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포렌식 등을 통한 해시값 등을 공개하지 못해 조작 의혹이 나왔고, ‘원본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청에도 그 어떠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뉴저지 사기꾼은 김수현 측이 보낸 인물로 자신이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본인이 피습당한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가 보낸 사진은 구글에서 손쉽게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였다. 4년 전, 10년 전 사진이었다. 이와 같은 허위 내용으로 ‘김수현 중범죄 폭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허위로 조작된 내용들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호는 이와 함께 뉴저지 사기꾼이라는 인물의 녹취 자료와 김세의와 해당 인물이 나눈 카톡, 음성 감정 평가서 등을 공개하며 해당 녹취록이 조작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음성 감정 평가서 속 결론에 따르면, 전문가는 “녹음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한 결과, 완전한 무음 구간이 존재하고, 스펙트로그램 상에서 다수의 수직 절단 경계(Vertical Cut attern)가 관찰되었으며, 두 화자 간 주파수 대역별 에너지 분포에 현저한 불균형이 나타나는 동시에 보이스 와 유사한 인위적 음성 변조의 흔적 또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해당 파일은 편집을 통해 재구성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무음 구간의 존재를 감안하면 1차로 편집된 발화들을 다시 2차로 연결편집한 정황 또한 강하게 의심된다”고 해당 음성이 조작이라고 판단했다.

모든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 이진호는 ‘10억을 줄테니 녹취록을 넘기라고 했다’는 가세연의 주장에 대해 “저는 녹취파일을 들어보지 못했다. 다만 10억을 줄테니 녹취파일을 달라는건 황당한 주장. 제가 10억이 있었다면 이런 일에 개입되지 않고 한국을 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그 인물이 ‘김수현 측은 저에게 10억을 주겠다고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제가 10억을 주겠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도는지 모르겠고, 저는 해당 인물과 4차례에 거쳐 통화를 했고, 해당 녹취파일은 정확하게 있다. 만약에 내용이 진짜라고 판단된다면, 수사기관 검증을 통해서 검증받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강경윤 기자도 등장해 “(가세연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자가 있는 뉴저지에 찾아가 협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출입국 기록인데, 여기에 기록이 없다고 되어있다. 제가 뉴저지에 있는 제보자의 집을 찾아갔다고 여러차례 발언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블랙코미디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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