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이진호가 가세연의 기자회견에 맞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유튜버 이진호, 은현장은 가세연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이날 가세연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새론의 녹취록이라고 밝힌 내용에서는 김새론이 “정말 믿고 말씀드린다. 이거 지켜주세요. 수현 오빠랑 사귀었다. 미쳤다고 안믿겠지만 중학교부터 사귀다가 대학교 들어가서 좀 있다가 헤어졌다. 민짜부터 사귀고 대학가서 헤어졌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김새론이 “수현 오빠랑 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 정말 무섭고 뭐든 다하는 인간들이라 이거 진짜 꼭 지켜주셔야 한다. 중학교부터 이용당한 느낌이고, 내가 중딩 때부터 지한테 어떻게 한지 아니까”라며 “그 새끼랑 처음한 게 중2 겨울방학 때 했죠. 지금 생각하면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거 아는 사람도 몇명 안되는데 똑같은 반응이다. 다들 제가 미친X이라고, 왜 가만두냐고”라고 말한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에 은현장은 “김세의 씨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는 싹 다 조작이다. 저는 유튜브 ‘장사의 신’을 운영하고 있는 은현장이다. 저는 작년 1년 동안 가세연 김세의 대표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 저도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다. 기자분들도 많이 궁금해 하실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유튜버 이진호 씨가 입장문을 읽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이진호는 마이크를 잡고 김세의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은 조작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 이진호가 주장한 가세연 조작 증거](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7/202505071535778900_681b016f085b9.jpg)
다음은 이진호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진호입니다.
이 자리에 어렵게 오신 언론인 분들에게 무거운 말씀을 전하게 됐습니다. 더 이상의 사회적 비극을 막고자 이런 기자회견을 열게 됐습니다. 시간적 여유 없이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고지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로세로 연구소 김세의 씨가 금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그간의 취재를 통해 김세의 씨가 어떤 내용을 공개할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취재도 없이 무분별하게 폭주하는 김세의 씨의 폭로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부득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뉴저지 사기꾼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 등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입니다.
이 사람은 지난 4월 5일 케빈 오라는 이름으로 제게 제보를 해왔습니다. 추후 확인한 결과 칼이라는 다른 이름도 썼습니다.
김수현 씨 사건과 관련해 통화를 하고 싶다는 제보였습니다.
통화가 이뤄졌고, 당시 이 사기꾼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와 같습니다.
뉴저지 사기꾼은 엔터계 종사하던 사람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새론 씨를 우연히 뉴저지의 한인 포차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올해 1월 12~13일 경 김새론 씨로부터 “4500달러를 빌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그녀와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당시 차용증을 쓰는 대신 음성 녹음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새론 씨가 김수현 씨와 성인 이후에 만났다” “김수현 씨는 좋은 오빠”라고 말하는 내용이 분명하게 담겼다.
일단 자료를 확보하기 전까지 믿을 수 없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는 4월 6일경 뉴저지 사기꾼과 한 차례 더 통화를 했고, 4월 16일에는 뉴저지 사기꾼이 보낸 김새론 씨의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김새론 씨의 목소리와 똑같았습니다. 김새론 씨의 지인들 역시 김새론 씨의 목소리라고 판단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인물은 너무나도 놀랍게도 김세의 씨를 비롯한 가세연 관계자들과 나눈 통화 녹취까지 보내왔습니다.
김세의 씨가 지난 4월 13~14일 경 미국까지 건너가 뉴저지 사기꾼을 만나려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검증에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해당 녹취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음성을 토대로, 제3자 즉 뉴저지 사기꾼이 추가로 본인의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받았습니다.
AI 기술이 이 정도까지 올라왔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이 인물은 저 뿐만 아니라 김수현 측에도 접촉을 시도해 거액을 요구했습니다. 김수현 측도 녹취 자료를 확인한 뒤 무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저 역시 사기꾼이라고 판단해 그 이후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인물이 사기를 치는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각각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그에 따른 녹취를 만들어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최초의 조작 목소리는 어설프게 흉내 정도만을 내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권영찬 씨가 고인에 대해 방송하는 내용들을 하나 둘씩 넣었고, 권영찬 씨가 공개한 김새론 씨의 AI 영상과 고인 녹취 등을 통해 목소리를 딥러닝 시켰습니다.
그 결과 고인의 지인들까지 속을 정도로 김새론 씨와 목소리가 유사한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문제는 이 뉴저지 사기꾼의 접근 방식과 내용이었습니다. 통화를 하면 할수록 말이 바뀌었고, 본인 스스로도 엇갈린 말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본인에게 세 살 배기 딸이 있다고 하다가, 어느 때는 자신의 딸이 가수 지망생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기꾼의 말을 누가 속을까 싶어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덫에 걸린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세의 씨였습니다.
제가 수 차례에 걸쳐 제대로 된 취재를 하고 검증을 하라고 요청했던 당사자인 김세의 씨가 여지없이 뉴저지 사기꾼에게 걸려 들었습니다.
김세의 씨는 부지석 변호사와 함께 지난 3월 2016년 김수현 김새론 씨의 카톡 자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포렌식 등을 통한 해시값 등을 공개하지 못해 조작 의혹이 나왔고, ‘원본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청에도 그 어떠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김세의 씨가 얼마나 절실했으면 미국까지 날아가 뉴저지 사기꾼에게 의지해 조작된 자료를 받아왔습니다.
역시나 김세의 씨다운 행보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가세연의 이안 음악 감독과 손화영 작가 그리고 김세의 씨가 미국으로 갔다고 합니다.
적어도 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한 이안 감독이 함께 갔기에, 해당 자료가 ‘조작된 파일’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소한의 확인만 해도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김세의 씨는 기어코 이 녹취 자료를 공개할 모양입니다.
허위로 조작된 자료임을 알고서도 공개한다는 심증이 강하게 드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뉴저지 사기꾼은 김수현 측이 보낸 인물로 인해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본인이 피습 당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인지한 김세의 씨는 4월 30일 경 뉴저지 사기꾼에게 ‘손화연 작가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걱정이 현실이 됐네요. 진짜로 이 놈들 강도짓을 할 놈들입니다. 손 작가도 지금 손이 떨린다며 울먹이며 전화했습니다. 건강 회복 되시면 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저도 너무 걱정이 큽니다’란 내용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뉴저지 사기꾼이 보낸 피습 사진은 구글에서 손쉽게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였습니다. 그것도 4년 전 10년 전 사진들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허위 내용을 토대로 ‘김수현 중범죄 폭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허위로 조작된 내용들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김세의 씨는 애초에 팩트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김세의 씨의 기자회견을 듣고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언론인이 있다면 김세의 씨라고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허위 조작’임이 너무나도 분명한 녹취 파일을 가지고 다시 한번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가세연의 허위 선동으로 그간 김건모, 박수홍, 한예슬, 은현장, 쯔양, 이선균 씨 등 수 없이 많은 당사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제는 멈출 때가 됐습니다. 최소한의 검증이나 확인도 없는 날 뛰는 가세연.. 사회적 흉기의 칼날을 멈추게 할 때입니다.
아무런 책임없이 폭로에 나선 김세의 씨에게 책임을 물게 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cyki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이진호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