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 셰프가 아버지의 사고를 떠올렸다.
6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여경래 셰프가 아들 여민 셰프와 함께 아버지의 산소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경래는 아버지가 5살에 돌아가셔서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경래는 "다른 건 모르겠고 술을 좋아하셨던 건 기억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경래는 아버지의 산소에 막걸리를 뿌리며 "아버지 오랜만에 막걸리 드신다"라고 말했다. 여경래의 아들 여민도 아버지를 따라 막걸리를 올렸다.
여경래는 "왜 사람들이 죽으면 흙 속에 파 묻히는지 그런것도 잘 몰랐다. 그냥 그 자체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어리니까 그랬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짧은 기억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여경래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리어카에 실려 왔던 게 생각난다. 아버지는 항상 웃고 계셨다. 나도 술 취하면 웃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여경래는 "아버지가 교통사고 당한 날 원래 우리 식구 셋이서 극장에 가려고 했다. 농사 지어서 번 돈으로 영화 구경을 가기로 했다. 어머니랑 나는 버스를 타고 아버지는 채소를 갖고 와야 했다. 채소를 갖고 오는 사이에 차가 와서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여경래는 "그때 그 모습을 봤다. 내가 엄마한테 아빠 죽었다고 얘기한 게 생각난다. 그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라며 "그 영화가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갈라놓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여경래는 "겨울이었고 한 정거장만 가면 종점이었다. 갔다가 오자고 했는데 거기서 돌아가셨다"라고 회상했다. 아들 여민은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사고를 목격하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 아들이 5살인데 그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여민은 "아빠가 할아버지 사고를 목격하고 그 얘기를 들으니 짠하게 다가왔다. 얼마나 보고 싶을까. 얼마나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하셨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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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