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소정이 이상형을 밝혔다.
추소정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 연출 이워석 최보경)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 시대 가장 핫한 재난인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3월 31일 첫 방송된 ‘이혼보험’은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앙상블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12부작으로 지난 6일 종영했다.
추소정은 플러스손해보험에서 보험 사고의 손해액을 결정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손해사정사 조아영 역으로 열연했다. 조아영은 노기준(이동욱)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유일한 싱글이자 비혼주의자로 참여해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인물로, 추소정은 사랑스러움과 당찬 성격을 외면에 담아낸 동시에, 박웅식(유현수)의 따스한 위로를 듣고 점차 흔들리는 마음을 찰나의 눈빛과 표정 변화로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추소정은 통통 튀는 매력의 조아영이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조아영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포인트가 비호감으로 보이면 어쩌나 싶었던 거다. 의식적으로 기본적인 텐션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조아영이 텍스트로만 봐도 너무 통통 튀고 밝고 에너제틱한 분위기 메이커는 맞지만 이게 너무 과해지면 되게 작위적으로 보이거나 비호감이겠다는 우려를 많이 했다. 그래서 텐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주위에 많이 물어보면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면서 제가 조아영이라는 캐릭터에 좀 더 유연하게 융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추소정은 극 중 유현수가 연기한 박응식 캐릭터와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연애조차 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라는 캐릭터 설정이 있었기에 설득력이 필요했다. 추소정은 “의문이 컸던 부분이기도 했다. 연애조차 안 하는 비혼주의자 조아영이 박응식과 어떻게 러브라인이 되나 싶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찾아갔던 건 결국에는 박응식이 가진 순수하고 곧은 마음이 조아영을 흔들었다고 봤다. 끊임없는 플러팅에 조아영이 넘어갔다라기보다는 박응식이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지키는 건강한 마음에 냉철한 마음이 강했던 조아영이 스며들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하면서 이해가 좀 됐던 것 같다. 사실 초반에는 왜 박응식이라는 캐릭터에 빠질까 의문이 컸는데 후반부 대본이 나오고 진심으로 조아영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연기하다보니 박응식이라는 캐릭터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면서 스스로 설득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추소정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그는 “외적인 부분은 거의 안 보는데 그래도 보는 게 있다면 손이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손이 예쁘면 호감이다. 그리고 정직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좋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두 발로 단단히 혼자 세상에 설 수 있기 위해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이니까 계속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약간 박응식 느낌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작품 제목이 ‘이혼보험’인 만큼 추소정은 “(나중에라도 나오게 이혼보험이라는 상품이 나오게 된다면) 굳이 나쁠 게 없고, 나를 지키기 위한 어떤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가입할 의향이 있다. 다만 상대방도 동의를 해야하지 않겠나. 상대방과 같이 들어볼 의향이 있다. 진짜로 이혼 보험이라는 게 미래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 되면 이 드라마가 역주행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추소정은 아직까지 ‘이혼보험’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 “저희는 계속해서 이별을 해야 한다. 항상 헤어짐이 뒤따르는데, 잘 이별하는 법도 어느 순간부터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별에 있어서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좋은, 새로운 챕터를 위해서의 이별도 존재하는 만큼 그런 것들을 깨달을 수 있게 되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결혼과 이혼 문제를 떠나서 불행이라는 게 정말 자연재해처럼 뒤통수 치듯이 찾아온다. 그런 순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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