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오늘 쉰다, 그 자리에 아마…" 18년 만에 1위 한화, 길게 보는 김경문 감독 '관리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06 13: 52

개막 30경기 이상 기준으로 18년 만에 1위에 오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벌써부터 관리 모드에 들어간다. 1~2점차 접전 상황을 지키고 있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끔 관리에 집중한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삼성전에서 2-1로 앞선 8회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박상원을 올렸다. 원래 같으면 8회는 한승혁이 나올 차례였다. 지난달 6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15경기에서 13⅓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홀드 7개를 쌓은 한승혁은 9회 마무리 김서현 앞에서 필승 셋업맨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불펜 대기조에 빠져있었다. 6일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8회 한승혁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근에 볼 개수는 적었는데 경기에 많이 나왔다. 어제(5일)는 아예 빼고 8회에 (박)상원이를 준비시켰다. 상원이가 (한승혁보다) 경기를 훨씬 적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서현. 2025.03.09 / dreamer@osen.co.kr

한승혁은 지난달 25일 대전 KT전부터 4일 광주 KIA전까지 10일간 한화가 치른 7경기 모두 등판했다. 이 기간 월요일 휴식일과 두 번의 우천 취소로 인해 총 3일을 쉬었다. 25~27일 KT전에 3연투가 한 번 있었지만 이후 하루 쉬고 2연투, 다시 하루 쉬고 등판을 두 번 했다. 
3연투할 때도 투구수가 각각 25구, 7구, 11구로 많지 않았다. 적절한 비로 쉬면서 크게 무리한 부분이 없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시즌을 길게 보는 김경문 감독도 일찌감치 관리에 들어갔다.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5연승에 도전하는 한화는 엄상백을, 연패를 막아야 하는 KIA는 아담 올러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한화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
6일 삼성전에도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휴식을 취한다. 김서현은 지난 4일 광주 KIA전, 5일 대전 삼성전에서 1이닝씩 각각 17구, 16구를 던지며 연투를 했다. 김 감독은 “오늘 서현이는 쉴 거다. 그 자리에 아마 (정)우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세이브 상황이 오면 신인 정우주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14경기에서 4승10패로 시작한 한화는 최근 21경기에서 무려 18승을 거두며 10위에서 공동 1위까지 올랐다. 한화가 개막 30경기 이후 1위에 등극한 것은 2007년 6월2일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김 감독은 “처음 시작이 어려웠던 게 오히려 선수들이나 저한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잘 나가는 것은 잘 나가는 대로 살리고, 그 다음에 최대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은 제가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시즌은 아직 길게 남아있다. 순위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 하나하나를 풀어가려 한다”며 무리하지 않는 운영을 통해 선수단 체력 관리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내야수 안치홍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신인 내야수 이승현을 콜업했다. 올 시즌 16경기 타율 9푼8리(51타수 5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안치홍으 오른쪽 손목 상태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치홍이가 팀을 생각해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손목이 아직 완전치 않다.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지금 팀이 잘 나가고 있으니 치료부터 먼저 좀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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