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첫 우승' 케인 취했고, '세리에 A이어 분데스 우승' 김민재, 조용히 떠났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06 13: 39

긴 시즌의 끝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다. 우승 확정은 전통의 방식이 아닌 ‘타 경기 결과’로 결정됐고 한동안 조용했던 클럽하우스에 환호가 번졌다. 그러나 이 영광의 순간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기쁨을 나눈 것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핸은 5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버쿠젠이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68점에 그쳤고 승점 76점을 확보한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두 경기와 관계없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1년 만의 정상 복귀이자 통산 34번째 리그 제패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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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결정된 직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해리 케인이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이자 세계적 공격수로 군림해온 그는 그동안 소속팀에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첫 우승을 맛보며 스스로도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SNS에는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We Are the Champions’를 열창하는 영상이 연이어 올라왔고 팬들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트로피를 안은 케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 축하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뒤덮었고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즉흥적인 우승 파티를 하나하나 추적하며 '승리의 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미히, 에릭 다이어가 가장 먼저 한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세르주 그나브리와 해리 케인, 콤파니 감독도 곧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애초 파티가 아닌 레버쿠젠 경기를 함께 보기 위해 모였지만 결과가 발표되자 자연스레 분위기가 축하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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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민재의 행보는 그들과는 조금 달랐다.
빌트는 "김민재는 우승이 확정된 뒤 약 2시간 반 뒤에 자신의 차량을 몰고 해당 장소에 도착했다. 도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파티 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라면서 " 익숙하지 않은 도시, 익숙하지 않은 거리. 한국인 수비수는 그 길을 몇 차례 헤매다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또 "흥미롭게도 그는 도착 후 채 1시간도 머물지 않았다. 44분간 조용히 자리를 지킨 그는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홀연히 자리를 떴"고 설명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파티를 즐기기보다 조용히 퇴장한 인물이었다.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던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민재에게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2022-2023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를 평정했던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두 시즌 연속 ‘빅리그 제패’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이며, 전설 차범근도 이루지 못했던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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