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짧은 출전 시간에도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9회 대주자로 투입된 그는 메이저리그 첫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리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김혜성의 발은 충분히 빛났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김혜성은 9회말 대주자로 나섰다.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누상에 나간 그는 대타 윌 스미스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김혜성은 윌 스미스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날 때 애틀랜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의 허를 찔러 3루에 안착했다. 드레이크 볼드윈은 2루에 시선을 한 번 두고서 1루에 송구했지만 김혜성은 찰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향해 달려갔다.
비록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점수를 올리진 못했지만, 김혜성의 투혼은 덕아웃과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오타니 쇼헤이는 김혜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그의 투혼을 격려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 인터넷판은 “다저스는 1점 차 뒤진 9회 애틀랜타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몰아쳤다. 대주자로 나선 김혜성은 뛰어난 기동력으로 동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 “대기 타석에 있던 오타니 쇼헤이도 김혜성과 인사를 나누며 활약을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반짝반짝 빛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훌륭한 스피드를 보여줬다. 김혜성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분명히 입증했다”고 극찬했다.
한국에서 KBO리그를 평정했던 김혜성이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보여준 한 번의 질주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