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단기 외국인투수’ 코엔 윈이 내년에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호주 출신 코엔 윈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그냥 딱 예상했던 대로 던졌다. 우리 팀에 다른 대체 선수들은 나가면 볼넷이 너무 많아서 경기 자체가 안 되는데 코엔 윈은 볼넷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사령탑은 코엔 윈의 데뷔전 승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1회 4점이 났기 때문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타선 지원도 선수의 복이다”라며 “외국인선수는 항상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가 풀리니까 분위기가 확 바뀌지 않나. 야구는 멘털 싸움이라 어제 경기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코엔 윈은 기존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지난달 21일 총액 1만1000달러(약 1533만 원)에 LG와 계약한 일시 대체 외국인투수. LG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를 대비하고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코엔 윈을 초청했는데 3개월이 지나 정식선수로 인연을 맺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빨리 준비했기 때문에 에르난데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구단이 빨리 움직여준 덕분에 다시 5선발이 안정적으로 돌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준비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코엔 윈은 전날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도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들은 염경엽 감독은 “나 혼자 결정할 부분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토론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앞으로 등판을 조금 더 봐야하고, 아시아쿼터가 불펜이 될지, 선발이 될지 그런 부분도 정해져야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LG는 두산 선발 좌완 콜어빈을 맞아 홍창기(우익수) 송찬의(좌익수) 오스틴 딘(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문정빈(1루수) 구본혁(2루수) 박해민(중견수) 이주헌(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송승기. 1군 엔트리는 문정빈을 등록하고, 손용준을 말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포수 박동원의 선발 제외에 대해 “조금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나중에 쓰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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