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이 문책성 교체를 당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실수 안 하면서 크는 사람은 없다”며 빼지 않았다.
한화는 5일 대전 삼성전 상대 선발 최원태를 맞아 최인호(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황영묵(2루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전날(4일) 광주 KIA전에서 4회 보기 드문 견제사를 당하며 문책성 교체된 문현빈이 3번 타순에 들어갔다.
문현빈은 이날 4회초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간 뒤 다음 타자 노시환 타석 때 견제사를 당했다. 2구째 공을 받은 KIA 포수 김태군이 투수에게 공을 던지지 않고 기습적으로 1루에 공을 던졌다. 스킵 동작을 하던 문현빈이 방심한 듯 천천히 귀루한 사이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포구해 태그 아웃으로 연결했다. 베이스를 밟기 전 태그가 이뤄졌다.
예상치 못한 김태군의 ‘노룩 견제’였지만 순간적으로 방심하며 공에서 눈을 뗀 문현빈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결국 4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을 빼고 플로리얼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5일 삼성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이와 관련해 “우리 프로 선수들도 인간이라서 에러는 나온다. 특히 낮경기에서 그렇다”며 “어제는 경기 초반에 그런 모습들이 있었다. 세 번째는 감독이 참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며 2회말 1루수 채은성의 포구 실책과 폭투로 인한 실점으로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문)현빈이는 아직 어린 친구고, 야구를 더 진지하게 배워야 할 친구”라며 선발 라인업에 그대로 넣은 것에 대해선 “그 정도 실수 안 하면서 크는 사람이 어디 있나. 선수 본인도 깜짝 놀랐을 텐데 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초반 안 좋은 흐름을 딛고 한화는 3-1로 역전승, 6연승을 질주하며 1위 LG와 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문현빈의 본헤드 플레이도 승리와 함께 묻혔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그런 상황이 나왔음에도 이겼다는 것이다. 그런 게 나오면 분위기가 안 좋게 몰릴 수 있는 게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며 “야구는 운동장 나와서 볼이 늘 움직이고 있고, 볼에 눈을 떼지 말라는 게 기본인 것이다. 현빈이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체 선수들이 좋은 공부를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