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을 수도 있다니..."'
1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20)이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공인 최다구속 161km짜리 공을 뿌리는 압권의 투구를 했다. 그런데 이 공을 김도영이 안타로 만들어냈다. 김서현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다음에 더 붙어보겠다는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서현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데뷔 첫 두 자리 수 세이브였다.
마운드에 올라 압권의 스피드를 자랑했다. 첫 타자 위즈덤은 159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등장한 김도영을 상대로 초구 161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올해 최고구속이었다. 정확하게는 160.5km였다. 전광판에는 반올림한 수치였다.
문동주가 2023년 4월12일 광주 KIA전에서 160.1km 최고 구속을 찍은 바 있다. 국내파 투수로 처음으로 160km를 돌파했다. 다만 구속측정 시스템이 PTS였다.

김서현이 기록한 160.5km는 트랙맨으로 측정한 것이다. 올해부터 중계방송과 전광판 스피드를 동일하게 표출하기 위해 전구장을 트랙맨으로 통일했다. 챔피언스필드에도 트랙맨을 설치했다.
김서현은 이미 트랙맨 기준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바 있다. 2023년 5월11일 대전 삼성전에서 구단 자체 트랙맨으로 측정결과 160.66km를 찍은 바 있다.
더욱 흥미로운 대목은 김도영이 이 광속구를 우전안타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코디 폰세를 상대로 3루 병살타, 3루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광속구를 안타로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서현은 "오늘은 마운드 올라가기 전 오랜만의 세이브 상황이라 긴장감이 좀 있었는데 잘 막아낸 것 같아 더 말할 것 없이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구속은 별 생각이 없다. 크게 느낀 게 있다면 도영이형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의도치 않게 구속이 높게 나왔지만 그것도 맞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다음에 더 붙어봐야겠다는 승부욕도 생긴다. 오늘 많이 배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세이브 순위에는 욕심 없다. 팀 승리를 많이 지켜내고 싶을 뿐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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