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에게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는 마치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승리였다.
선발 최승용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를 달성했고 최지강과 홍민규가 1이닝씩 깔끔하게 소화했다.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린 양의지(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와 4월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25일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한 강승호 그리고 4회와 6회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이른바 ‘용규놀이’를 선보인 양석환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6-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4월 29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경기”라고 표현하며 전날 경기에서 팀 승리에 기여한 선수 한 명 한 명씩 진심을 담아 칭찬했다.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LG는 손주영,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로 예고했다.1회말 두산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13 /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4/202505041332773336_6816ef2514709_1024x.jpg)
첫 번째 칭찬 대상은 최승용. 이승엽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항상 잘 던졌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어린데 팀이 어려울 때마다 연패를 잘 끊어줬다”며 “최승용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잘 소화한다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용은 3월 26일 수원 KT 위즈전 3연패 마감을 시작으로 4월 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2연패, 4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4월 22일 고척 키움전과 4월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연패 탈출을 이끈 최승용은 3일 삼성을 상대로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예년과 달리 투구수 60개가 넘어도 힘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스태미너가 좋아졌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직구 스피드에 비해 힘이 뛰어나다. 이닝에 비해 많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또 “현재 팀내 좌완 선발이 3명인데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 콜 어빈을 비롯해 잭 로그는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투구 내용이 좋다. 그리고 최승용이 중요할 때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8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강은 심재훈, 윤정빈, 이재현 등 세 타자 모두 삼진 처리했고 9회 마운드에 오른 홍민규도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이 최근 안 좋았는데 어제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홍민규에 대해 “현재 구원진 가운데 제구가 가장 좋은 편이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이 똑같고 누구와 맞붙어도 자기 투구를 한다. 최고 147km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고 했다.
이어 “너무 마음에 든다. 굉장히 준비 잘하고 있고 야구 잘할 만한 성격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도울 것”이라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기회를 잘 잡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한 강승호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누구보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진짜 헤쳐나오기 힘들다. 어제 2안타를 쳤는데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한순간에 좋아질 수 있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제이크 케이브-지명타자 양의지-좌익수 김재환-1루수 양석환-2루수 강승호-3루수 오명진-포수 김기연-유격수 박준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최준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