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LA 다저스)이 감격의 메이저리그 승격 소식을 듣고 이를 가장 먼저 알린 이는 어머니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승격 소식을 보도했다.
MLB.com은 LA 다저스 구단의 발표를 인용,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LA 다저스로 승격됐다. 김혜성의 이름인 혜성은 ‘comet(혜성)’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내야와 외야를 오가던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을 부상자명단에 등재했다. 에드먼이 우측 발목 염증 소견과 함께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대체자로 유틸리티 역할에 특화된 김혜성을 전격 낙점했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콜업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놀랐다. 어젯밤 경기 후 트리플A 감독님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고 말씀해주셨다. 매우 기쁘고 흥분된 마음으로 여기에 왔고, 정말 기대된다. 어머니께 연락을 드려 직접 콜업 소식을 전했다”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7경기 타율 2할5푼7리 OPS .801 장타 14개를 기록했다. 총 8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고, 4월 13일 라운드 록과의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엄청난 변화를 준 건 아니지만, 스윙 수정에 집중해 왔다. 지금은 매우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를 앞둔 김혜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향후 김혜성을 다양한 상황에서 기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선발 출전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김혜성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MLB.com은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 시즌 타율 3할4리 이상을 기록했으며, 7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해냈다”라고 김혜성을 소개했다.
김혜성의 트리플A 커리어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오클라호마시티로 향했다. 흥미롭게도 오클라호마시티는 레전드 미키 맨틀의 별명인 커머스 코멧(commerce comet)을 기리며 팀명을 코메츠(comets)로 지었는데 코멧이 이름인 김혜성이 이 팀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이날 그라운드에 서면 역대 28번째 코리안리거가 탄생하게 된다.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그 동안 27명의 한국인 선수가 빅리그 무대에 섰다.

다만 김혜성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데뷔를 준비한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크리스 테일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사사키 로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22승 10패)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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