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셋째가 이중인격 행동을 보인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소아 우울증을 우려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서열을 지켜야 산다! 무규칙 오 남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첫째는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셋째를 보며 “야 씨 왜 내 책상에 앉아 있어”라며 화를 냈다. 남다른 권력을 보인 이유는 바로 엄마가 첫째로부터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봐달라고 부탁한 것에 비롯됐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셋째를 향해 “중간 아이 증후군”이라고 말하며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후 셋째는 엄마가 분리수거를 하러 간 사이, 어린 동생들을 거실로 끌고 나와 자신을 따라하라고 시켰다. 동생들이 집중하지 않자 “나 보라고! 이리 와”라며 군기 잡던 첫째 언니와 비슷한 말투로 동생들에게 소리쳐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막내가 넘어뜨려 울리기까지 했다. 그러자 셋째는 막내를 안아주고 달래며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금쪽이는 자신의 말을 안 듣는 2살 터울인 넷째 동생을 때리고 구석으로 몰고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넷째가 눈물을 흘리자 셋째는 다시 달래주더니 엄마가 오자 입단속을 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영상을 멈추고 “넷째, 다섯째하고 있을 때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 말을 안 들으니까 울린다. 또 동생이 우니까 갑자기 안아준다. 어떻게 보고 있냐”라고 물었다. 금쪽이 엄마는 “혼날 거 같아서 제가 자리를 비우면 동생들을 제지하고, 엄마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은 원래 모방을 통해 배운다. 근데 아이들이 따라할 때 대부분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한다. 물론 안 좋은 것도 계속 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베인다”라고 공격자와의 동일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즉, 폭력적인 환경에 반복 노출이 되면 본인 역시 싫지만 자기도 모르게 배우게 된다는 것. 오은영 박사는 “큰 언니가 정해주고 그걸 그대로 하고 있다. 또 엄마의 모습도 따라하는 것도 있다. 아이들을 달래는 건 엄마의 모습이 닮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셋째는 ‘자아’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림 검사를 통해 오은영 박사는 “‘나무’를 그려보라고 했지만 금쪽이는 풍선처럼 공중에 뜬 나무를 그렸다. 보통은 나무 기둥과 뿌리는 자아상을 의미하는데 지금 이제 나무가 얇고 가늘게 표현한 나무 기둥을 그렸다. ‘자아’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얘가 붕 떠있고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이런 상태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쪽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유독 선생님만 따라다니고 선생님이 사라지니까 바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또래보다 선생님이 훨씬 더 중요하다. 원래 이 나이는 또래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근데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어른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선생님한테 사랑을 받을까?’ 촉을 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선생님이 옆에 없으니까 급격하게 이 아이의 감정 상태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하면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뚝 떨어져서 엎드려 있기 시작하고 있다. 굉장히 의기소침하다. 이 장면만 딱 봤을 때 소아 우울증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너무 아이가 슬퍼보인다. 정서적 허기가 느끼는 상태다. 관심이 배고프다. 사랑에 있어서 허기져요. 목이 말라요 이런 면이 있다고 본다”라고 걱정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따뜻한 접촉, 관심, 반응이 간절하다. 애한테 이게 없다”라며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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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