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틀을 마련한 차명석 단장이 통산 5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1승을 남겨두고 마치 아홉수처럼 LG는 4연패를 당했다. 홈 잠실구장에서 500승 이정표를 달성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탈락하며 암흑기에 들어갔다. 2013년과 2014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암흑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LG는 2017년 6위, 2018년 8위로 하위권로 떨어졌다.
LG는 2018시즌이 끝나고 당시 방송쪽에서 활동하고 있던 차명석 해설위원을 단장으로 영입했다. 차명석 단장은 1992~2001년 LG에서 선수로 뛰었고, 은퇴 이후 투수코치로도 지냈다. 누구보다 LG를 잘 알고 있는 차명석 단장은 프런트 수장으로 복귀해 LG를 서서히 강팀으로 만들어갔다.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FA 영입, 유망주 발굴과 육성 등으로 전력을 강화시켰다.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이후 LG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빠짐없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부임 당시 차 단장은 “매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2~3년에 한 번씩 우승하는 명문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LG는 2019년 준플레이오프, 2020년 준플레이오프, 2021년 준플레이오프, 2022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정규 시즌 막판까지 1위 다툼을 했다. 드디어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2023년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지난해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차명석 단장은 1일까지 895경기 499승 25무 371패(승률 .574)를 기록하고 있다. 성적에 목숨줄이 달려 있는 단장이 500승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단장으로 오래 역임한 김재하 전 삼성 단장, 김태룡 현 두산 단장이 장수 단장이다.
LG는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하며 차 단장은 통산 499승이 됐다. 그러나 이후 KIA에 2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2-3으로 패배했고, 30일에도 2-5로 역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1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하늘이 홈팬들 앞에서 500승 달성 기회를 주려고 한걸까.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한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 SSG는 앤더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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