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프로그램 없어지겠어!". '돌싱포맨'에서 외쳤던 탁재훈의 절규가 현실이 되는 걸까. 코미디언 김준호에 앞서 가수 이상민까지 연달아 재혼을 발표하며 SBS 간판 '미우새'와 '돌싱포맨'이 핵심 멤버 하차와 개편이라는 기로에 섰다.
지난달 30일 이상민이 전격 재혼을 발표했다. 개인 SNS를 통해 자필 손편지를 공개한 그는 "많이 사랑하는 한 사람이 생겼다", "어떤 고난에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사람"이라며 예비신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이상민은 올 여름, 연하의 비연예인과 극비리에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상민은 일찌감치 열애 사실을 밝히고 오는 7월 결혼식을 알린 김준호보다 먼저 예식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졸지에 핵심 멤버 두 사람을 연달아 결혼시키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약칭 돌싱포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결혼 계획을 밝힌 것은 공개 열애 중이던 김준호였다. 그러나 김준호조차 '미우새'와 '돌싱포맨'을 의식한 듯 김지민과의 결혼식을 차일피일 미뤘다. 급기야 공개 열이를 방송에 지나치게 이용해 식상하다는 지적이 등장할 즈음 오는 7월 결혼이 발표돼 마침표를 예고했다.

여기에 이상민이 김준호보다도 빠르게 예식을 준비 중인 상황. SBS는 말을 아끼고 있다 "'미우새', '돌싱포맨' 출연자 이상민이 비연예인 여성과 재혼하는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 하차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입장 외엔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축복해야 할 경사가 이상민, 김준호 연달아 겹치 겹경사에도 불구하고 '미우새'와 '돌싱포맨' 나아가 SBS의 시름이 깊어진 모양새다. '미우새'는 기본적으로 엄마들이 보기에 늦도록 결혼을 안 한 미운 자식들의 이야기를 관찰 예능 형식으로 조명한다. '돌싱포맨'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혼 후 '돌싱'이 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터. 멤버들마저 대부분 '미우새'에 나왔던 터라 출연진 케미스트리 면에서 유사한 성격을 보여왔다.
그런데 졸지에 두 프로그램이 간판 멤버였던 이상민과 김준호를 모두 잃게 된 것이다. 결혼을 하고도 출연이 가능하게 프로그램 취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거나, 혹은 취지에 맞춰 하차시킨 뒤 비고정으로 함께 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뒤를 잇고 있다. '미우새'와 '돌싱포맨' 모두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쉽지 않은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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