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패전→승리로 바꾼 황영묵 대타 역전포, 1위 LG에 1.5G 맹추격 한화…괴물은 들뜨지 않았다 "아직 너무 일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01 02: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괴물 투수' 류현진(38)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화가 1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말 대타 황영묵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가 5-2로 역전승했고, 류현진의 시즌 3승이 만들어졌다. 지난 26일 대전 KT전부터 이어온 4연승 포함 최근 18경기에서 15승3패로 대폭주한 한화는 4연패에 빠진 1위 LG(20승11패)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본격적인 선두 다툼에 뛰어들었다. 
이날 경기를 잡은 게 크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잠실 경기에서 LG를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 98개로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 직구(40개)를 비롯해 커터(24개), 체인지업(20개), 커브(13개), 투심(1개)을 구사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황영묵. /한화 이글스 제공

1회 LG 1번 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송찬의를 3구 만에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4-3 병살타. 이어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키며 공 7개로 1회를 끝냈다. 
2회 선두 문보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빠른 대시로 낚아채 수비 도움을 받은 뒤 김현수를 바깥쪽 높은 커터로 루킹 삼진 잡았다. 개인 통산 1400탈삼진.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 오지환도 유격수 땅볼 이끌어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에는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박해민을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구본혁을 몸쪽 깊은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또 한 번 삼자범퇴.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4회에도 선두 홍창기를 바깥쪽 높은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다. 포수 최재훈이 몸쪽에 붙었지만 반대 투구로 간 것이 홍창기를 당황케 했다. 이어 송찬의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 넘어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면서 득점권 위기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문보경을 시속 114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5회에도 김현수를 바깥쪽 커터로 2루 땅볼, 오지환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3구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박동원에게 큰 것 한 방 맞았다. 박동원은 류현진의 2구째 시속 145km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 몬스터월 옆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7호 홈런. 류현진의 시즌 5번째 피홈런이었다. 
다음 타자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류현진은 6회 선두 구본혁의 3유간 땅볼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깔끔한 러닝스로우에 힘입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홍창기를 커터로 3루 땅볼, 송찬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7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오스틴고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김현수의 유격수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LG의 2-1 리드.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류현진은 박동원을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운 뒤 박해민을 투수 땅볼,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이 무너지지 않고 7회를 버티면서 한화에 기회가 왔다. 7회말 이진영의 중전 안타,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LG 필승조 김진성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8m 몬스터월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이 대타 역전 결승포가 된 것이다. 황영묵의 한 방으로 류현진도 패전에서 승리 요건으로 바뀌었다. 
8회 문현빈의 솔로포와 대타 허인서의 쐐기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한화는 8~9회 셋업맨 한승혁과 마무리 김서현이 나란히 삼자범퇴로 막고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류현진은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지난번(24일 사직 롯데전)에 팀의 연승이 제 경기 때 끊겼는데 이번에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오늘 전체적으로 투구수 관리가 잘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홈런도 하나 있었고, 7회도 아쉽지만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게 다행이었다. (문성주에게) 스리볼로 몰렸을 때는 홈런 맞아도 가운데로 던진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7회말 황영묵의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으로 류현진도 패전 위기에서 선발승 요건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류현진은 “패전 위기였다가 승리투수로 급바뀌는 상황이라 너무 좋았다”며 “아까도 말했다시피 7회 추가점을 안 준 게 홈런으로 연결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1위 LG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선두권 다툼에 뛰어든 한화. 하지만 류현진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너무 초반이라서 (1위 싸움을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지금 포스트시즌, 4강 얘기는 이르지만 긴 연패 없이 지금처럼 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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