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26)가 지난 경기 머리에 공을 맞은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지난 경기 부상을 당한 전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박승욱을 콜업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올 시즌 30경기 타율 3할8푼7리(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1도루 OPS .925를 기록하며 맹활약중이다. 리그 타율 1위, 최다안타 공동 3위, 출루율 5위, OPS 7위 등 각종 주요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24일까지 4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지난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사구로 활약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공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를 당했다.
롯데가 6-1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는 구원투수 양지율을 상대했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양지율의 시속 140km 투심이 머리쪽으로 높게 날아갔고 전민재의 헬멧을 강타했다. 자칫 전민재의 얼굴에 곧바로 맞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공이었다. 전민재는 공에 맞은 충격으로 인해 쓰러졌고 결국 앰뷸런스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는 30일 “전민재는 지난 29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CT, X-ray 검사 진행했다. 골절 소견 없음으로 결과 받았고, 가벼운 찰과상이 있는 상태다. 이어서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 진료 및 검사 받았다. 각막, 망막에는 이상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라고 전민재의 상태를 설명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는 일단 엔트리에서 빼고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는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말하기 어렵다. 일단 오늘은 이호준이 선발 유격수로 나간다. 앞으로 유격수를 어떻게 할지는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박승욱도 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던 전민재의 부상은 롯데 입장에서는 전력에 큰 타격이다. 김태형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지금 당장 빠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면서 “머리에 공을 맞은 다음에 타석에 들어가면 트라우마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런 부분이 더 염려가 된다”라며 전민재를 걱정했다.

전민재의 부상은 롯데는 물론 키움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키움은 이날 전민재를 맞춘 양지율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제 주전 기회를 잡아 잘하고 있는데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양지율도 어제 그 사구 이후에 많이 힘들어 했다. 당분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게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양지율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보니 선수들 모두 놀랐던 것 같다. 우리도 그렇고 키움도 그렇다. 양 팀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다. 양지율도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서)-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이호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