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엘리어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코엔 윈이 드디어 첫 실전 경기에 등판했다. 코엔 윈은 당초 계획한 50구 보다 적은 30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코엔 윈은 30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30개 중 스트라이크는 20개, 볼이 10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다. 평균 143km였다. 직구 20개, 커브 6개, 포크 3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하루 쉬고 이날 퓨처스리그에 등판했다.
코엔 윈은 지난 24일 입국했다가 비자 관련 서류를 준비해 25일 일본으로 곧장 출국했다. 지난 28일 비자를 발급받아 재입국, 2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다.
1회 땅볼 3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1번 조세진을 142km 직구로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2번 박승욱 타석에 박지훈이 대타로 나왔다. 143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아웃. 이어 이태경을 초구와 2구 변화구를 연거푸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145km 하이패스트볼은 볼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 143km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회 선두타자 이인한을 3구째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동현에게 144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좌측 폴 옆의 펜스(100m)를 살짝 넘어갔다.
실점 후 김동규를 136km 변화구로 3루수 땅볼로 2아웃. 이어 백두산을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4구째 128km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낫아웃 삼진을 잡았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코엔 윈은 어떤 게임 플랜을 갖고 시작했는지 묻자, “어제 롯데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봤는데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으로 거침없이 스윙을 하더라. 2스트라이크 이후에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장타를 맞겠다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땅볼 타구가 많았다. 아웃카운트 6개 중에 땅볼 아웃이 4개였다. 코엔 윈은 “내 직구(포심)는 우타자 몸쪽으로 싱커처럼 가라앉는 구질이다. 그래서 약한 타구, 약한 컨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코엔 윈이 50구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는데, 코엔 윈은 2이닝 30구만 던지고 3회 교체됐다. 코엔 윈은 “피치컴 사용법도 익히고, ABS도 해보며 적응했다. 오늘은 내가 갖고 있는 구종 테스트 성격이 강한 등판있다. 투구 강도를 올리는데 집중했고, 직구의 좌우 코너워크가 괜찮았다. 스플리터도 좋았고, 커브로 삼진 1개를 잡아 고무적아다. 30구 던지고 충분히 잘 준비된 거 같다. 주말 등판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코엔 윈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이다. 타자를 쩔쩔매게 하는 거랄까. 타자가 ‘힘드네’ 생각하게 만들어야 약한 타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수비를 믿고 던지는 것이다. 약한 타구를 만들어 수비들이 처리해주는 것이다. 나의 호주리그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구위로 삼진을 잡는 유형은 아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서 수비와 같이 야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LG에서 뛴) 옥스프링 투수코치가 얘기하기를 삼진은 잡으려고 한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좋은 공을 던지면 삼진이 알아서 잡힌다. 삼진 잡으려고 욕심 내면 원하는 공이 안 간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덧붙였다.
LG와 6주 계약을 했다. 코엔 윈은 LG에서 뛰는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자 “(짧은 기간이라) 현실적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어렵고, 없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팀이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야구는 팀원이 다 같이 잘해야 승리한다.
대학 때 코치님이 말씀하기를, 좋은 팀이 되려면 서로 의존하고 합심해야 한다. 나 혼자 잘해서, 특정 선수 한 명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뭉쳐야 된다고 하셨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삼진이나 평균자책점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팀 퍼스트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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