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장인의 주가 조작에 결국 처가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29일 이승기는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라며 장인어른 이 씨의 과거 주가조작 연루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기의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와 재혼한 이 씨는 2014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신이 이사로 근무한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데뷔 당시부터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2023년 4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 이다인과 결혼했다. 열애 당시에는 크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진 않았으나 결혼을 발표한 이후부터 장인 이 씨의 과거 주가조작 사건 연루 등 처가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그럼에도 이승기는 그동안 처가를 비호해왔다. 그는 2023년 4월 소셜 미디어에 장인어른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조작으로 260억 원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것은 명백한 오보입니다. 일부 기자님들과 유튜버 분들이 어디서 정보를 수집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입니다”라며 정정보도다 나온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결혼 1년 2개월 만에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했고, 해당 판결문에는 견미리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이승기 측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인어른의 주가조작 의혹 이후 공식석상에 선 이승기. 그는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과거의 어떤 나의 발언이 ‘가족은 잘못이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제가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는 건 제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저는 엄연히 결혼한 뒤 저희 부모님, 제 와이프도 처가 쪽과 독립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룬 상태다”라며 “제가 따로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저 역시도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종전의 입장과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처가를 비호해왔던 이승기, 조금의 변화를 보였던 이승기에서 이제는 처가와 단절하겠다는 이승기다. 그는 29일 “그동안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습니다”라며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 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를 믿고 이해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승기는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데뷔 당시부터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2023년 4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 이다인과 결혼했다. 열애 당시에는 크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진 않았으나 결혼을 발표한 이후부터 장인 이 씨의 과거 주가조작 사건 연루 등 처가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그럼에도 처가를 비호해왔던 이승기는 3단 심경 변화 끝에 처가와 단절을 선택, 그동안의 경솔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사과를 전했다. 이승기가 이번 사과와 처가 인연 단절을 통해 실추됐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