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던 전 축구 선수 강지용이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을 조용히 추모했던 방송인 서장훈과 남겨진 유족들이 가짜뉴스로 두 번 울고 있다.
2살 연상의 아내 이다은과 결혼한 강지용은 지난 2월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 나와 생활고와 부부 갈등을 고백했다. 축구계를 떠난 뒤에는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월평균 300 중후반의 월급을 공개했는데 이들 부부에겐 돈 문제 갈등이 심각했다.
강지용은 결혼 전 5억 이상을 벌었다면서도 “제 통장이 아빠한테 있었다”며 11년 동안 부친이 돈을 관리했고 그 후에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시댁은 50평대의 큰 집에서 살고 있음에도 남편의 돈도 돌려주지 않고,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강지용은 “자다가 죽는 게 제 소원이다.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준비가 되어 있다. 제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저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그 의지를 꺾어버리니까. 그래서”라고 충격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35층 밖에 매달린 적도 있다고. 이에 MC를 맡고 있는 서장훈은 “죽는 걸로 협박을 해? 운동을 그렇게 사랑하고 아직까지도 운동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멘탈이 그렇게 약해가지고. 그거 보는 사람은 어떨 것 같아요?”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그럼에도 끝내 강지용은 세상을 등졌다. 지난 23일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 천안 장례식장 특 2호실에 마련됐으며 아내와 딸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됐고 남은 이들은 강지용의 고단했던 생을 위로하며 추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누구보다 강지용이 굳게 마음먹고 일어서길 바랐던 서장훈도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조용히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런데 온라인 상에는 서장훈이 직접 빈소에 조문을 왔고 고인과 생전 돈 문제로 얽혀 있던 부모에게 호통까지 치며 내쫓았다는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빈소에서도 아들의 유산을 두고 강지용의 부모와 아내가 갈등을 빚었다는 것. 이를 지켜보던 조문객 서장훈이 큰소리를 내며 부모를 내쫓았다는 내용의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OSEN 취재 결과 서장훈은 근조화환으로만 조용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이러한 가짜뉴스가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고인의 아내 이다은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 자제 부탁드려요. 저희 아기 커 가며 상처받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각종 sns 네이버 네이트 유투브 등등 지용이 사진 걸고 안 좋은 글 허위사실 올리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나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찢어질듯 아파요. 한때 미워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싶었던 게 진심이 아니었나 봅니다. 나는 내 남편을 우리아기아빠를 우리 지용이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백억 줘도 지용이랑 바꾸기 싫고요.. 있는 돈 없는 돈 다 내어드릴 테니 할 수만 있다면 내 지용이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어요”라고 절절한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강지용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4년에는 부천 FC 1995로 옮겨갔고,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에서 활약했으며, K3리그 2022시즌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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