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꿈 위해 참아vs명백한 사실무근”..메이딘 가은, 대표 강제추행에 입 열었다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4.29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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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메이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의 강제추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 멤버 가은이 팀 탈퇴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지난 28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 측은 29일 오전 10시 피해자 A씨의 모친과 함께 서울 중구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메이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의 강제추행 고소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빛센터 측은 “기자회견에는 피해자의 어머니께서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경위 설명과 143엔터 측에 공식 사과 및 가해자 퇴출 등을 요구한다”며 “지난해 10월, 143엔터의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 B 대표는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가했다. 당시 피해자는 만 19세 미만으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이 진행됐다.이날 뮤직뱅크에는 BEAUTYBOX(뷰티박스), FIFTY FIFTY,GENBLUE,J BLACK(제이블랙), K2김성면, MADEIN, NCT WISH, nov(노브), P1Harmony, RESCENE(리센느), xikers(싸이커스), XODIAC(소디엑), 강다니엘, 미미로즈, 복지은, 클레오(cleo), 키(KEY), 화사(HWASA) 등이 출연한다.걸그룹 메이딘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9.27 / dreamer@osen.co.kr
이어 “143엔터 B 대표는 사건 직후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물러나서 피해자와의 공간분리를 약속했지만, 이내 사실을 부정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왜곡된 말들로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또한 143엔터는 B 대표의 가해 사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거짓으로 일축하고 피해자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피해자를 소속 그룹에서 탈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빛센터 측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143엔터 B 대표의 언행으로 지난 6개월간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이 받은 고통은 너무나 컸다. 이와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피해자의 뜻도 143엔터의 일방적인 퇴출로 무산됐다”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이를 공론화하여 실추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의 목적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불거진 메이딘 소속사 대표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이다. 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신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등장했고, 이후 해당 걸그룹이 메이딘이 아니냐는 추측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된 이슈 관련해 방송에서 언급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부인하기도 했으나, 이후 멤버 가은의 팀 탈퇴가 알려지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소속사는 가은의 탈퇴를 알리면서도 “최근 보도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리며, 당사는 그 허위를 밝힐 뚜렷한 여러 증거 역시 보유하고 있다. 하여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시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임하여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계획임을 알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멤버 가은이 팀 탈퇴 이후 5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가은은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다”며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은은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됐다”며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는 끝까지 버텨 내고 싶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 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다”고 토로했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KBS2 ‘뮤직뱅크' 리허설이 진행됐다.이날 ‘뮤직뱅크’에는 BEAUTYBOX(뷰티박스), BOYNEXTDOOR,GENBLUE, Loossemble (루셈블), MADEIN,nov (노브), NOWADAYS, P1Harmony, xikers(싸이커스), 고정우, 김보민, 미미로즈, 박현호, 연준, 진호 (펜타곤), 클레오(cleo), 허찬미, 화사 (HWASA)가 출연한다.메이딘이 리허설 출근길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0 /cej@osen.co.kr
또한 가은은 ‘사건반장’ 방송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며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 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로써 사실상 가은이 직접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대표의 강제추행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모친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사건반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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