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이혜영이 최민식과의 멜로 작품 가능성에 대해 "공포 영화가 더 어울리지 않냐"며 웃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영화 '파과'의 주연배우 이혜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배급 NEW)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민규동 감독의 4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 선을 보여 글로벌 주목을 받았고,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까지 알리며 시선을 끌었다.
이혜영은 극 중 레전드 킬러 조각을, 김성철은 미스터리한 신입 킬러 투우를, 신시아는 조각의 어린 시절 손톱을, 김무열은 조각의 스승 류를, 연우진은 조각과 인연을 맺는 동물병원 원장을, 김강우는 '벌레는 잡고 아픈 사람은 구원하는' 신성방역의 손실장을, 옥자연은 신성방역의 실무자 초엽을 각각 열연했다.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이혜영은 44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며 레전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영화계에 여성 서사 작품이 적은 가운데, 이번 '파과'는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최민식은 지난해 8월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장년의 멜로를 해보고 싶다. 과거 노년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 '죽어도 좋아'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카지노'를 촬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동료 배우 이혜영 씨와 작업하고 싶다"며 "우리는 연극 '햄릿'을 같이한 동갑내기 배우인데, 촬영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 반갑고 기뻤다. 동갑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배우"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또한 최민식은 이혜영의 반응에 대해 "이혜영 씨가 나한테 (멜로하려면) 살을 빼고 오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이혜영은 "난 살집이 있는 걸 좋아한다. 멜로 장르는 좀 익숙하지 않다. 우린 (공포영화) '샤이닝'처럼 살벌하게 서로 증오하는 그런 영화가 재밌지 않겠냐고 했다. 로맨틱한 게 익숙하지 않더라"고 답했다.
"로맨틱 영화 상대역으로 최민식이 마음에 안 드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 민식 배우가 만만한 배우가 아니다. 내가 옛날에 연극 작품도 한번 했고, '카지노' 할 때도 느꼈지만 연기가 편하게 안 나오더라. 이 사람한테 압도 당하는 건지 뭔지 모를 힘이 있다. '내 연기가 왜 이러지?' 하면서 마음에 안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파과'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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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수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