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각이…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 SSG 2군에 김병현 영상 보며 자란 기대주가 있다 [야구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5.04.29 09: 06

SSG 랜더스 2군에는 눈여겨 볼 투수가 있다. 2024년 입단한 선수로 2년 차 우완 박기호다.
박기호는 지난 27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벌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두 번째 승리이자 올 시즌 첫 승리다. 올해 중간계투로만 나서다가 지난 23일 한화 2군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고, 이번 고양전이 두 번째 선발이었다.
한화 2군과 경기에서도 잘 던졌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4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맞더라도 가운데로 던져라”라는 박정권 2군 감독의 주문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투수다.
변화구 각이 좋다. 커브 각이 매우 크다. 물론 제구는 끊임없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지만,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코칭스태프를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박정권 2군 감독은 “갖고 있는 재능이 좋은 선수다. 변화구도 좋다. 변화구 각이 좌타, 우타 가리지 않고 까다로운 투수다. 체인지업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커브 각이 워낙 커서 우타자는 더 까다롭게 느낄 것이다. 좌타자 경우도 시야에서 멀어지게 되니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SSG 투수 박기호. / OSEN DB
현도중, 청주고를 졸업한 박기호는 2024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SG에 입단하게 됐다. 아직 1군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고, 2군에서 프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1승 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94 5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27일 고양과 경기 포함 10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 중이다.
성장세가 눈에 띄는 선수다. 확실히 기록만 봐도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는 게 보인다. 이런 그의 무기는 커브다.
박기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떨쳤고, 넥센(현 키움)과 KIA에서 뛰다가 은퇴한 ‘잠수함 레전드’ 김병현의 영상을 많이 보고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커브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박 감독도 그의 커브를 좋게 보고 있다. 박기호는 “김병현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다른 선배님들에게 조언도 구했지만, 영상을 보면서 익혔다”고 했다.
그런 그는 프로 세계에서 ‘투피치’로는 경쟁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체인지업도 익히고 있다. 박 감독은 “아직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했지만,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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