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가 진행하는 먹방 웹예능 ‘또간집’이 일반인 출연자의 추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90만 조회수를 자랑했던 영상을 삭제한 뒤 재편집해 업로드했다.
지난 27일 ‘또간집’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 측은 안양 편 영상을 재업로드했다. ‘또간집’ 안양 편은 지난 25일 게재돼 치킨집, 소곱창집, 참치집 등이 소개됐으나 이번 영상에서는 마지막으로 추천한 한 가게가 삭제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또간집’ 제작진은 해당 구간 삭제 전 “현 재생시점 이후에 선정된 맛집이 기존 또간집의 선정 기준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와 당사자 확인을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전달된 포스터는 회수했고, 해당 구간은 영상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 편’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진행하겠다.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는 또간집이 되겠다.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간집’은 지난 2022년 첫 시작을 알린 뒤 풍자의 깐깐한 기준을 통해 맛집이 선정되고 있다. 우선 제목에 따라 ‘최소 2번 이상’ 방문한 맛집, 시민이 추천한 맛집, 풍자가 직접 촬영 허락을 받고 이를 사장님이 허락한 맛집 등이 조건에 들어간다. 지인이 운영하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맛집 역시 추천이 불가하다.
그러나 이번 안양 편에서 일반인 출연자가 추천한 맛집 중 하나가 이를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풍자는 해당 맛집을 추천한 일반인에 “지인 가게냐”, “가족 가게냐” 등을 여러번 물었으나 일반인 출연자는 이를 부인했다. 심지어 해당 가게에서 청첩장 모임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이에 풍자는 해당 맛집을 찾아가 ‘최고 맛집’에 해당하는 삐라(전단지)를 전달했으나, 영상이 공개된 이후 맛집을 추천한 일반인이 식당 가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일반인도 유튜브 댓글을 통해 이를 인정하며 사과했고, ‘또간집’도 해당 부분을 삭제한 것.
이번 논란의 여파가 더욱 큰 것은 그동안 ‘또간집’이 3년 넘게 방송해오면서 풍자가 고집했던 기준이 타인에 의해 훼손됐기 때문.
풍자는 그동안 맛집으로 보이는 길거리 붕어빵까지도 시민들의 반강제적 추천을 받으며 먹는 모습으로 광고 논란을 피해왔고, 깐깐한 기준으로 탄생된 맛집에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특히 풍자는 지난해 6월 영등포 편에서 뒷광고 의혹을 제기한 댓글을 언급하며 “항시 말하지만 추천 받은 식당이 광고면 ‘스튜디오 수제’ 채널 날리세요. ‘풍자테레비’ 채널 날릴게요. 추천받은 식당에 방송 재밌게 보고 있다고 콜라라도 한 잔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다 계산하고 나온다. 단 1월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인 출연자의 거짓말로 인해 9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을 삭제하게 됐다. 더불어 맛집 선정을 위해 또 다시 안양을 찾아 재촬영하기로 하면서 새롭게 등장할 안양 편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간집’ 측은 영상이 재업로드한 뒤 “일반인 출연자 분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우려해 신중히 대응하고자 했다. 일반인 출연자 분의 신상정보나 과한 비방 댓글은 원치 않으며 삭제될 수 있다”며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비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또간집은 지난 3년간, 단 한건의 맛집 광고를 받지 않은 점을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명확히 말씀드린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ykim@osen.co.kr
[사진] 또간집,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