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만나나?' 은퇴 발표한 훔멜스, BVB 복귀 고려..."클럽 월드컵 한정 복귀 가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4.28 12: 08

독일 수비의 상징이었던 마츠 훔멜스(36, AS 로마)가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긴급 상황 시 훔멜스의 '한 대회 복귀' 카드를 준비해두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는 올여름 클럽 월드컵(FCWC) 기간 중 수비진에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은퇴한 훔멜스를 긴급 대체 카드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뒀다"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 CEO 한스-요아힘 바츠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그는 "훔멜스가 클럽 월드컵에 잠깐 복귀하는 안을 논의했다. 리스크가 이익보다 크다고 본다. 현재 수비진 구성은 안정적이고, 그들이 스스로 자리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수비수에 부상이 생긴다면, 훔멜스는 우리 첫 번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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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는 앞서 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모든 축구 선수에게 언젠가는 다가오는 순간이 저에게도 왔다. 18년 이상 함께한 축구와 올여름 작별하려 한다"라며 담담히 작별을 고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진가를 꽃피웠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 하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회, DFB 포칼 2회 우승을 이끌며 도르트문트를 유럽 무대 정상권으로 끌어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다시 바이에른으로 복귀해 리그 우승 4회, 컵대회 우승 1회를 추가하며 '우승 청부사'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그의 빌드업 능력과 위치 선정은 현대 축구의 '볼플레잉 센터백' 전형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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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은 훔멜스 커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아쉽게 패했지만, 훔멜스는 대회 내내 노련한 리더십과 수비 조직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UEFA 선정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 정상급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에딘 테르지치 감독과의 전술적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시즌 종료 후 결국 도르트문트를 떠나 AS로마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은퇴를 선언했지만, 훔멜스는 여전히 도르트문트와 연결돼 있다. 바츠케 CEO는 "수비진에 긴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훔멜스가 클럽 월드컵에서 단기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라며 문을 열어뒀다.
스카이 스포츠는 "훔멜스 본인도 도르트문트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실제 복귀는 부상 상황에 달려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년 클럽 월드컵은 기존 7개 팀 체제에서 32개 팀으로 확대된 첫 대회로, 도르트문트는 F조에 플루미넨시(브라질), 울산 HD(한국),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편성돼 경쟁을 시작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2025년 6월 개막해 7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훔멜스의 도르트문트 복귀가 실현된다면, 그는 클럽 월드컵 대회에서 울산과 맞붙을 가능성이 생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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