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고윤정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증명됐다.
27일 방영한 tvN 토일드라마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발돋움하는 엄재일(강유석 분), 티격태격 다투면서 성장하는 표남경(신시아 분)와 김사비(한예지 분), 그리고 구도원(정준원 분)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면서도 환자를 위해 움직일 줄 아는 의사로 변하는 오이영(고윤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엄재일은 초음파를 보는 데 욕심이 있었다. 그는 똑똑한 1년 이상의 선배들이 초음파를 보는 것에 열심히 함께했고, 또 집에 가지도 않았다. 복도에 앉아서 졸면서 그는 열성이었다.
이 중 극성인 산모가 있었다. 내내 배가 당긴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산부인과를 방문해 초음파를 보는 산모였다. 아무 이상 없는 게 분명해도, 산모는 아이를 걱정하고 의심했다.
그러다 천재 소리를 듣는 전문의의 재빠른 검진이 끝나자 산모는 오히려 불안해했다. 그는 "아기 심장 소리, 탯줄, 이런 거 다 봐주신 거 맞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엄재일은 “저는 저 선생님만큼 잘 보는 건 아니지만, 대신 엄청나게 느리다. 아까 뭉친 부분 초음파 다시 보겠다. 그래도 제가 1년 차 중에 초음파 본 횟수는 1등이다”라며 오히려 나섰다. 그러다 엄재일은 이상을 발견했고, 산모는 무사히 출산하게 됐다.

표남경와 김사비는 서로를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표남경은 “조준모 교수님 아직 안 오셨지? 환자한테는 말 잘했냐”, “자궁에 근종까지 온 분 있지 않냐. 어제 교수님이 환자한테 가서 설명하라고 했잖아”라며 김사비에게 따졌고, 김사비는 “아니지. 6시 30분에 써 있잖아. 그거는 네 담당이지. 6시 31분부터 당직 담당이지”라며 맞섰다.
그러다 결국 교수에게 혼이 나고만 두 사람. 표남경은 친한 환자에게 “제가 동기 복이 더럽게 없다. 한 명은 재수가, 한 명은 인간미가 없다. A.I랑 말하는 것 같다. 요만한 일도 끝까지 따지고 들고, 지 말이 다 맞는다고 한다. 그냥 답답하다. 워낙 상극이다”라며 푸념했고, 김사비는 “전 참지 못하겠다. 피해 보는 건 난데, 왜 참는 것까지 해야 하냐. 그렇게까진 못하겠다”라며 구도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사비가 먼저 표남경을 이해하고, 표남경도 솔직하게 사과를 하면서 두 사람은 동기에서 친구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이영은 구도원이 명은원(김혜인 분)에게 억울하게 논물을 빼앗긴 걸 알게 됐다. 그것도 수상까지 타게 된 논문이었다. 이에 오이영은 명은원에게 들리지 않게 "지X"이라며 욕까지 중얼거릴 정도로 참지 못했다.
결국 수상 당일, 명은원은 “이거, 구도원 선생이 갖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논문 가로챘다고 오해하는 거 아니지? 그런 사람 아닌 거 아는데, 나중에 교수님들 앞에서 이상한 얘기 나오면 우리 둘 다 민망하잖아”라며 구도원을 입단속 시켰다. 이에 오이영은 “제가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고요, 두 번씩이나 엿들어서요”라며 “구도원한테 미안하다고 안 하셨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안 하셨다고요”라고 말하면서 사과를 종용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토일드라마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