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에 맞고도 웃었다, 전준우의 품 넓은 리더십" [박준형의 ZZOOM]
OSEN 박준형 기자
발행 2025.04.27 21: 28

 두산 김민규-롯데 전준우, 잠실에 번진 짧고 따뜻한 인사
27일 서울 잠실구장.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
9회말 1사, 두산 김민규의 공이 롯데 전준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공에 맞은 전준우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잠시 전, 6회말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김상수의 사구에 흥분한 김재환, 그리고 빠른 사과로 수습된 묘한 분위기.
그래서였을까. 9회, 또 한 번의 사구에 관중도, 선수들도 숨을 삼켰다.
전준우는 보호 장비를 벗어 던지고 천천히 일어섰다.
아픈 기색을 숨긴 채 1루로 향했다. 김민규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전준우는 가볍게 손짓했다. “괜찮다”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민규는 전준우를 찾아갔다. 승리보다 먼저, 사과를 건넸다. 
전준우는 미소 지으며 후배의 어깨를 두드렸다.
잠실 한복판, 조용히 스쳐간 작은 인사. 그 짧은 순간이 오래도록 따뜻했다. 2025.04.2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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